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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 인사조직

Life’s Work: 켄 번스(Ken Burns)

매거진
2015.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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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번스Ken Burns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 대통령, 탐험가, 운동선수, 음악인의 삶 속으로 시청자들을 초대해 감동을 줬다. 아마추어 역사가를 자처하는 그는 34년간 작품 활동을 했으며 애미상을 받은 수상작들은 수백만의 시청자들을 미국의 과거로 데려다 줬다. 그의 대표작인남북전쟁The Civil War[1] 9월 다시 방영된다.

 

인터뷰어 대니얼 맥긴Daniel McGinn

 

HBR: 비즈니스 리더들이 왜 역사를 공부해야 합니까?

번스: 1970년대 후반, 어느 대형 통신업체의 고위급 임원이 제게 당시 세태를 한탄했습니다. 경영대학원에서 인문학 지식이 전혀 없는 MBA 인력들을 로봇처럼 찍어내고 있다며 걱정하더군요. “내가 경영 기술은 가르칠 수 있겠지만 윤리나 역사, 예술을 가르칠 수는 없지 않습니까라는 게 그의 요지였습니다. 비즈니스 리더들은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과거에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모른다면 현재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또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없죠.

 

사람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시대를 맞아 작품을 짧게 만들어야겠다는 부담을 느끼진 않습니까?

MTV가 액션과 컷이 많은 빠른 템포의 영상을 대중화시켰던 1990, ‘남북전쟁이 탄생했죠. 누가 이런 작품을 보겠냐는 회의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상당히 높았습니다. 2007전쟁The War[2]이 나왔을 때 TV 채널은 15개에서 515개로 늘어나 있었고 평론가들은 이번에야말로 아무도 이 작품을 보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죠. 결과적으로 그들이 틀렸습니다. 그리고 2014년 방영된루스벨트 가문The Roosevelts[3]다운튼 애비Downton Abbey[4]보다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세상에는 정보가 넘쳐나지만 그걸 실제로 소화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누구나 온라인 뉴스를 훑어보고 20분 후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곤 하잖아요. 기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예술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힘은 지속적인 주의 집중입니다.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사람들은 집중하길 갈망해요. 의미는 지속된 시간과 함께 누적되거든요.

 

시간이 지나면서 리더십에 대한 관점이 변했나요?

거의 일관성 있게 유지됐습니다. 전 리더십이 정말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발현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변두리 지역에서 극빈층의 자녀로 태어난 에이브러햄 링컨과 태어날 때부터 평생 먹고 놀아도 될 만한 기득권을 가졌던 프랭클린 루스벨트만 봐도 알 수 있죠.

 

지금껏 작품에서 다뤘던 위대한 리더들은 현대 정계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는 리더에게 혹독한 기준을 적용합니다. 완벽을 기대하고 조금이라도 흠이 발견되면 영웅의 부재를 한탄하죠. 그리스어에 어원을 두고 있는 영웅주의heroism의 정의부터가 강점과 약점의 절충인데도 말입니다.[5]두 명의 루스벨트 대통령과 링컨 대통령이 각 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대의원을 뽑는 아이오와 코커스Iowa caucus[6]조차 통과하지 못할 거라는 말은 너무 지나친가요? 아무튼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그들이 성공하긴 매우 어려울 겁니다.

 

[1]남북전쟁의 역사를 다룬 9부작 다큐멘터리. 1990 9 PBS에서 최초 방영됐으며 애미상과 그래미상을 포함, 40개 이상의 상을 받았다 - 역주

[2]미국의 시각에서 세계 제2차대전을 다룬 미니시리즈역주

[3]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 퍼스트 레이디인 엘레노어 루스벨트를 비롯한 루스벨트 가문의 인물들과 당시 시대상을 다룬 다큐멘터리역주

[4]루스벨트 가문과 비슷한 시기 방영된 영국 시대극. 1900년대 초반 영국 귀족의 삶을 소재로 했다역주

[5]번스는 주요 인물들의 결점까지 가감 없이 담은루스벨트 가문에 대한 인터뷰에서 그리스 신화의 영웅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두드러지는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가진 사람이라고 언급했다역주

[6]아이오와 주의 코커스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실시되기 때문에 미국 대선의 전체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진다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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