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RIENCE CASE STUDY
한 사람이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한 TV 프로듀서가 인기 드라마 3편의 요구사항 사이에서 업무를 조정하고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동시에 새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앨리슨 비어드
그녀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치면서 찡그린 얼굴로 모니터를 바라봤다. 자신의 프로덕션이 오랫동안 제작한 마약단속국DEA 반원들에 관한 드라마 시리즈 ‘도프Dope’의 이번 시즌 최종회 장면을 살펴보는 중이었다.
“무슨 문제가 있나요?” 이 에피소드의 대본을 쓰고 감독한 멜러니가 물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실험실 화재와 회상 장면 사이를 더 빨리 끊어야 해. 그리고 음악이 어울리지 않아. 시청자들이 슬픔을 느껴야 하는 장면이지만 충격이 더 커야 해. 그들의 영웅이 죽는 장면이잖아. 아무런 예고도 없이.”
멜러니는 당황한 듯 보였다. 칼라는 멜러니의 기분을 상하게 한 듯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도프’는 멜러니의 작품이어야 했다. 지난해 칼라는 쇼러너showrunner의 책임을 멜러니에게 넘겼다. C3프로덕션이 역시 RBN에서 방영하는 또 다른 시리즈 두 편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 붓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주인공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도프’의 열 번째 시즌을 마무리하는 이 장면은 칼라에게 몹시 중요했다. 칼라는 블록버스터 같은 최종회가 되도록 멜러니를 밀어붙이며 대본 작업을 도왔다. 그녀는 그 실행 과정을 확인해야 했다.
case study
classroom note
‘쇼러너(showrunner)’는 대본 집필과 감독, 편집자 역할을 비롯해 드라마의 일상적인 작업을 총괄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영어 원문의 표현이 궁금하세요? 스캔하세요!
“방송사에서 밤 12시까지 최종 편집본을 보내 달라고 합니다.” 멜러니가 긴장한 채 말했다.
시계를 보니 오후 3시였다. 칼라는 아침 일찍부터 이제 2년째에 접어든 자신의 경찰 드라마 ‘911’ 세트장에 있었다. 오후부터 저녁까지는 맨해튼의 고층건물에 사는 주민들에 관한 최신 드라마인 ‘포티 스토리즈Forty Stories’출연진과 대본 리딩을 하기로 돼 있었다. 칼라는 멜러니의 작업에 최종 승인을 하기 위해 ‘도프’ 세트장에 잠깐 들렀다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오후 9시에서 밤 12시까지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며 보내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돌아와야 했다. 새로 구상하는 작품은 C3프로덕션에는 완전히 새롭고 흥미로울 수 있는 노화aging에 관한 내용으로, 시트콤 분량의 ‘코미디 드라마dramedy’였다. 칼라는 여러 달 동안 파일럿 작품을 쓰려고 애썼지만, 하루에 13시간 넘게 일하느라(칼라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업무 스케줄을 예상해야 할까?)
도무지 시간을 낼 수 없었다. 멜러니만 불만스러운 게 아니었다.
“밤에 다시 올게.” 칼라가 말했다. “거의 끝나가.” 그녀가 덧붙였다.
“물론이죠.” 멜러니가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저희는 여전히 ‘칼라의 마법’이 필요해요.”
칼라는 딱딱한 미소를 지었다. 9개월 전 RBN의 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이클 러브는 연례적인 업프런트upfront행사 (방송사들은 일반적으로 5월 말에 열리는 ‘업프런트’ 행사 기간에 대다수의 황금시간대 광고를 판매한다.) 에서 그 표현을 처음 썼다. 업프런트 행사는 방송사가 광고주에게 드라마의 새로운 시즌이나 신규 드라마를 미리 선보이는 자리다. 칼라가 공동 제작책임자로 계속 남아 있기는 하지만, 멜러니가 ‘도프’를 넘겨받는다는 말이 새어나갔다. 사람들이 그게 무슨 말인지 묻자 마이클은 RBN에서 방영되는 모든 C3프로덕션의 드라마에는 여전히 ‘칼라의 마법’이 반영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칼라의 작품들은 서정적인 주인공, 재치 있는 대사, 놀라운 반전이 있는 ‘칼라의 마법’ 덕분에 높은 시청률을 올렸고, 특히 주요 시청자층인 18~34세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제 이 표현은 방송사 간부들에게 선전문구처럼 되었다. 칼라가 대본을 쓰거나 감독할 프로그램의 보조 프로듀서를 추천할 때 언제나 관심사는 ‘그들에게 칼라 같은 마법이 있는가?’였다. RBN은 드라마 최초 편집본의 피드백을 보낼 때 ‘칼라의 마법이 더 필요하다’고 자주 요구했다.
칼라는 처음에 마이클의 지지에 으쓱했지만, 이제 그것을 원망하게 됐다. 모두 24부작으로 제작해 달라는 요구에 따라(대다수의 지상파 방송 드라마 시리즈는 9월 말부터 5월까지 22~24회의 에피소드로 편성된다. 반면 많은 케이블 방송 시리즈는 흔히 1년에 약 10회의 에피소드로 훨씬 적게 편성된다.) 드라마 세 편을 곡예하듯 끌고 가면서, 그녀는 쓸 수 있는 마법이 충분히 남아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압박감
칼라가 ‘포티 스토리즈’ 세트장으로 향했을 때 휴대전화가 울렸다. 마이클이었다. “어젯밤 시청률 봤어요?”
“마이클, 제가 다음날 시청률 확인하지 않는 거 아시잖아요.”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NBA 플레이오프가 있는 날이었잖아요. 사람들이 우리 드라마는 DVR(디지털 영상저장장치)에 받아놨을 거예요. 주말 동안 올라갈 겁니다.”
아티클을 끝까지 보시려면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세요.
첫 달은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