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학술의료센터 기어트 A. 부이제Geert A. Buijze 박사팀은, 실험 참가자 3000명에게 한 달 동안 매일 아침 30초나 60초, 혹은 90초 동안 찬물로 샤워를 마무리하거나 평소대로 따뜻한 물로만 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같은 기간 실험 참가자들의 출근 기록을 살펴봤더니, 찬물로 샤워를 마무리한 사람들은 따뜻한 물로만 샤워한 대조군에 비해 결근율이 평균 29% 낮았다. 연구팀은 이렇게 결론 내렸다.
찬물 샤워를 하면 몸이 아파서 결근하는 일이 줄어든다.
부이제의 설명을 들어보자.
부이제:이번 연구는 찬물 샤워가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고차원의 증거를 처음으로 보여줬습니다. 한 달 동안 매일 적어도 30초씩 찬물로 샤워를 한 사람들이 병가를 낸 날은 대조군보다 29% 적었고, 운동까지 규칙적으로 한 경우에는 54% 적었습니다.
HBR: 왜 찬물 샤워를 하면 덜 아플까요?
좀 미묘하면서도 중요한 문제인데요. 사실 찬물 샤워를 한 사람들과 따뜻한 물로만 샤워를 한 사람들이 몸이 아프다고 느낀 날은 대체로 같았습니다. 하지만 찬물 샤워를 한 사람은 증상이 덜하거나 활력이 더 넘쳐서, 아픔을 떨치고 어쨌든 활동을 할 수 있었죠. 찬물 샤워가 면역체계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모르지만, 어떤 경로로 작용하는지는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추우면 우리는 몸을 떱니다. 체온을 높이기 위한 자율반응이죠. 이것은 신경내분비 작용을 유발하고, 우리 몸이 이완반응을 보이기 전에 투쟁 도피 반응[1]을 일으켜서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 분비를 늘리게 되죠. 게다가 낮은 온도는 몸에 좋은 갈색지방을 활성화시킵니다.
갈색지방이 활성화되면 어떤 효과가 납니까?
갈색지방이 면역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아직 입증된 바는 없습니다만, 체온 조절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확실합니다. 갈색지방이 활성화되면 칼로리를 태워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 줍니다. 에너지와 신진대사를 높이고 혈당 조절에도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비만과 당뇨의 위험도 줄일 수 있습니다.
찬물 샤워가 그저 위약 효과placebo effect를 내는 건 아닐까요? 찬물 샤워로 떨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나면 스스로 더 강하다고 느끼겠죠?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단순한 심리현상이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의학에서는 위약 효과를 부정적으로 보지만, 생명건강 과학에서는 약물보다 자연적인 수단으로 얻는 유익한 효과라면 무엇이든 적극 추구합니다. 위약 효과도 신경생물학적 경로에 의존합니다.
[1] 긴박한 위협 앞에서 자동으로 나타나는 생리적 각성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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