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뒤흔드는 허위뉴스
허위뉴스는 온라인에서 진실보다 더 빨리, 더 멀리, 더 깊이 확산된다. 하지만 이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지금부터 그 방법을 알아보자. 시난 아랄
2018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마존이 “주정부와 지방정부에 세금을 거의 내지 않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아마존의 주가는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고, 이후 아마존 주가는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기업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는 오보(誤報)에 얼마나 취약한지 잘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허위뉴스가 2016년 미 대선에 영향을 끼쳤는지 아닌지를 주류 언론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 않다. 사실 이런 피해로부터 안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확산되는 허위정보는 민주주의, 경제, 기업, 심지어 국가안보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허위정보의 확산을 제대로 이해하고 저지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지난 3년 동안 나는 소로우시 보수기Soroush Vosoughi, 뎁 로이Deb Roy와 함께 허위뉴스가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는 문제를 연구해 왔다.(‘가짜뉴스fake news’라는 용어에 대한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탓에 우리는 ‘허위뉴스false news’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요즘 정치인들은 자신의 입장에 반하는 뉴스를 ‘가짜뉴스’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얼마 전 진행한 연구의 일환으로, 트위터가 창립된 2006년부터 2017년까지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기간 중 트위터에서 유통된 총 12만6000건의 트윗 캐스케이드tweet cascade(하나의 트위터 게시글과 그 리트윗 글들의 묶음)를 모아 전파된 내용의 진위를 확인했다. 그런 다음 온라인상에서 진짜뉴스와 허위뉴스가 확산되는 양상을 비교했다. 그 결과는 3월 < 사이언스 >에 커버스토리로 실렸다.
연구결과는 놀라운 동시에 심란했다. 어떤 범주의 정보든 간에 허위뉴스가 진실보다 더 멀리, 더 빨리, 더 깊게 확산됐다. 때로는 그 차이가 수십 배에 달했다. 그리고 정치 관련 허위뉴스가 어떤 유형의 허위뉴스보다도 훨씬 멀리, 빠르게, 깊이 퍼졌다.
이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그리고 이 문제는 아마 당분간 더 악화될 것이다. 동영상과 음성을 조작하는 기술이 나날이 진화함에 따라, 왜곡된 현실이 점점 더 그럴 듯해지고 조작을 알아채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연구자, 인공지능 전문가, 소셜미디어 플랫폼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 본질과 가능한 해결방안을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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