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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12월(합본호) 관료주의의 종말

조직을 위한 치유 혁신을 위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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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 감소

From the Editor

  • 격동 속의 안정감

    올해 HBR의 베스트 CEO 리스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실 중 하나는 작년 리스트와 매우 일관적이라는 점입니다. 2018년 리스트에 선정된 리더 70%가 작년에도 순위권에 올랐던 사람들입니다. 이런 안정성은 이 100대 CEO의 평균 임기에도 반영돼 있습니다. 2017년 기준 S&P 500 기업 CEO전체의 평균 임기가 7.2년인 것에 비해, 이들은 평균 16년 재임합니다. 요즘처럼 비정상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이들 100대 CEO가 이렇게 장수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놀랍습니다.
  • 2018년 11,12월호 EDITOR’S PICK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구분하고 표준화된 업무절차를 구축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관료제는 인간의 위대한 성취를 일군 원동력이었습니다. 관료제 덕분에 인간은 피라미드와 만리장성을 만들었고 산업혁명을 통한 물질문명의 폭발적 성장도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위대한 업적 못지않게 그림자도 큽니다. 특히 외부 환경이 급변할 때 관료제의 부정적 측면이 극대화됩니다. 엄격한 프로세스는 유연한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을 저해하고 명확한 권한과 책임 부여는 과감한 도전정신을 훼손시킵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관료제의 단점을 극복할 대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Spotlight

  • HBR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성과를 낸 CEO들

    격동기에는 꾸준함과 안정성이 중요한 덕목이 될 수 있다. 이런 자질은 HBR이 선정한 2018년 세계 최고의 성과를 낸 CEO 순위에 오른 남녀 100명에게 분명히 드러난다. 이들은 영민한 경쟁자, 요구 많은 고객, 수익에 굶주린 투자자, 정치경제적 역풍 등 여러 외부 압력에 맞닥뜨려 있다. 그럼에도 이들의 회사는 모멘텀을 잃지 않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 작년에 이어 또다시 1위를 차지한 스페인의 패스트 리테일링 거인, 인디텍스의 파블로 이슬라를 비롯해, 지난해 리스트에 올랐던 100명의 리더 중 70명이 올해도 그 영예를 차지할 만큼 충분히 좋은 성과를 거뒀다.
  • HBR은 어떻게 순위를 산정했나?

    세계 최고의 성과를 낸 CEO 순위를 산정하기 위해, HBR은 2017년 말 기준 북미, 유럽, 아시아, 남미, 호주의 기업을 비롯해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70%를 차지하는 S&P 글로벌 1200 지수에 속한 기업부터 조사했다. 각 기업의 CEO를 파악하는 한편, 장기적인 과거 실적을 평가하고자 재임기간이 2년이 안 된 CEO는 제외했다. 범죄로 인해 유죄선고를 받거나 구속된 사람도 배제했다. 그 결과 870개 기업에서 881명의 CEO가 선정됐다.(몇몇 기업은 공동 CEO 체제였다.) 이들은 총 29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있었다.

Feature

  • 관료주의의 종말

    관료제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월마트 CEO 더그 맥밀런Doug McMillon은 관료제를 ‘빌런(악당)’이라고 불렀다. 버크셔 해서웨이 부의장 찰리 멍거Charlie Munger는 관료제가 “암 덩어리나 마찬가지”라며 암 치료하듯 다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도 관료제를 ‘질병’에 비유했다. 이들은 관료제가 열정을 누그러뜨리고, 리스크 감수를 방해하며, 창의성을 짓밟는다는 걸 이해하는 리더다. 관료제는 인간의 성취에 따라오는 세금처럼 불가피한 존재다.
  • 성장전략으로 경영진을 단합시켜라

    2016년, 스위스 베른에 본사를 둔 스위스컴은 성숙기 산업의 덫에 걸린 것 같았다. 당시 전 세계 통신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연매출은 고작 1% 성장하는 데 그쳤고 이익이 줄었으며 가격도 떨어지고 있었다. 스위스컴은 오랫동안 혁신을 거듭해 온 기업이었다. 1960년대에는 국제 직통전화 서비스, 1990년대에는 2G 모바일 서비스 분야를 개척했다. 스위스가 광대역 인터넷망 보급률에서 세계 최고를 달성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런데 시가총액 120억 달러에 달하는 이 거대 기업마저 정체기를 겪고 있었다. CEO 우르스 셰피Urs Schaeppi를 비롯한 고위경영진은 디지털기술로 인해 급변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 장기적 성장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하지만 어떤 방향이 최선인지를 두고선 의견이 갈렸다.
  • 피플 애널리틱스 업그레이드하기

    몇 년 전 구글의 피플 애널리틱스people analytics부서는 신입직원들에게 이런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하는 일을 변호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피플 애널리틱스는 직원 데이터에서 얻은 통계적인 인사이트를 활용해 인재관리 의사결정을 내린다. 당시만 해도 파격적인 생각이었다. 비판자도 많았다. 그들은 기업이 사람을 숫자로 치환해 버릴 수 있다며 우려했다. 과거에도 HR부서는 직원 데이터를 수집했다. 하지만 데이터 마이닝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사람을 파악하고 관리한다는 개념은 참신하면서도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 고객서비스 재창조하기

    아무 대기업이나 방문해 보라. 고객서비스 담당부서를 즉시 알아볼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콜센터는 대개 공장의 작업현장과 닮았다. 헤드셋을 낀 채 일렬로 앉아 있는 고객상담원들이 ‘처리시간’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면서 스크립트를 따라 서둘러 전화를 받고 있다. 감독자들은 격앙된 고객들의 전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을 돌아다니며, 때로는 개별 상담원을 뒤쪽 사무실로 불러 그들의 성과를 검토한다. 상담원들의 성과를 개선하려는 많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고객서비스 분야에서 변화가 이뤄지는 속도는 느리다.
  • 성공적인 신제품 판매 전략

    매출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무엇인지 여러 회사에 물어보면 늘 같은 대답을 듣는다. 경영진들은 혁신제품 개발에는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지만 혁신제품을 판매하는 역량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프로세스와 효과적 인재관리 전략의 부재가 그 원인이다. 이는 회사 입장에서 R&D투자에 대한 수익이 낮아지는 심각한 문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새로운 혁신을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는 회사들은 혁신적 제품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역량도 더 향상시켜야 한다.
  • 일상에도 획기적 아이디어를 도입하라

    인도의 환경연구원 나라야나 피사파티Narayana Peesapaty는 2003년 하이데라바드Hyderabad지역의 지하수 수위가 급격하게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강우량 기록을 조사해봐도 딱히 지하수 감소를 설명할 만한 원인은 없었다. 좀 더 파고들자 농업방식의 변화라는 주범이 드러났다. 밀릿millet(조, 기장) 농업이 거의 없어졌던 것이다. 밀릿은 ‘가난한 자의 주식’으로 불렸던 전통 작물이었지만, 쌀농사에 밀려 거의 사라지고 있었다. 쌀 재배는 밀릿에 비해 물이 60배 정도 더 필요하다. 게다가 농민들은 전기요금을 보조받고 있었기 때문에 양수기로 논에다 물을 끝없이 댈 수 있었다.
  • 아프리카, 창의력의 보고

    매년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아프리카 기업은 몇이나 될까? 인터뷰 결과, 글로벌기업 오너와 간부 대부분이 100곳도 안 될 것이라 답했다. “아예 없다”라고 답한 이도 적지 않다. 실제로는 400곳에 달한다. 심지어 해외 경쟁기업보다 평균적으로 성장이 빠르고 수익성도 뛰어나다. 많은 아프리카 기업이 아프리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맥킨지는 이 일부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기업의 고속성장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은 것을 발견했다. 바로 아프리카가 글로벌 혁신의 중요한 시험대 역할을 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는 제품이나 서비스, 사업모델 등이 아프리카에서 성공할 만큼 견실하고 비용 효율적이라면 해외 다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음을 의미한다.
  • 직장에서 용감하게 행동하는 법

    직장에서 무언가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냈다가, 따돌림을 당하거나 심지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연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현실은 그것보다 좀 더 복잡하다는 것이다. 내부고발자나 자기 희생을 감수하는 ‘순교자’ 같은 사람만이 그런 용감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조직에서 존경을 받아온 내부자가 때론 그런 변화를 주도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리스크가 큰 어떤 사업전략을 추진하자고 앞장서거나, 불공평한 정책을 바꾸자고 하거나, 누군가의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는 등이다. 업무성과와 평판이 좋은 사람이 이런 용감한 행동을 하면, 조직의 비주류로 분류되는 사람들이나 외부인이 말을 꺼낼 때에 비해 더 많은 지지를 받게 된다. 그리고 제대로만 한다면 그런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를 필요가 없다.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를 이끈 데 대한 보상으로 조직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 HR 의사결정의 객관성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 램 차란(Ram Charan)은 “HR부서를 없애라”라는 자극적인 주장을 한 바 있다.[1] CEO 입장에서 볼 때 HR 최고책임자들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전략적인 이슈를 찾아서 해결하기보다 급여, 복지, 노무관리 등 통상적인 운영에만 매몰돼 있는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흔히 ‘인사가 만사’ ‘사람이 최고의 자산’이라고 하지만, 대개 HR은 기업 내에서 비용 부서로 간주되고 마케팅, 재무, 생산 부서들만큼 인정을 받지 못한다.
  • ‘강철 심장’이 필요한 아프리카 비즈니스

    아프리카는 지구에 남은 마지막 기회의 땅이라 불린다. 아프리카에서 초보 사업가로서 일해 온 내가 이번 아차 레케 맥킨지앤컴퍼니 아프리카사무소 대표의 글 ‘아프리카, 창의력의 보고’를 읽고 느낀 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맞다.” 이 글은 미지의 땅 아프리카의 환상적 이미지에 놀라운 방법으로 성공을 거둔 비즈니스 사례들의 현실감이 더해져 아프리카로 눈을 한 번쯤 돌리게 만든다. 하지만 수많은 성공사례보다 내게 더 와 닿았던 부분은 ‘강철 심장의 소유자’ ‘시련 앞에서의 단호한 태도’라는 표현이었다.

Idea Watch

  • 문신을 해도 취업에 타격을 입지 않는다

    마이애미대 마이클 T. 프렌치 교수와 동료들은 미국에서 2000명이 넘는 사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신이 있는 사람이 문신이 없는 사람 못지않게 구직을 잘하고, 두 그룹의 평균 수입도 같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실제로 문신한 사람의 취업률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렇게 결론 내렸다. 프렌치:조사에 들어가면서 우리는 노동시장에서 문신과 성공 간에 부정적 관계성이 나타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연구논문을 함께 쓴 마이애미대 캐럴라인 모텐슨 교수,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앤드루 티밍 교수와 저는 임금 불이익이나 취업난을 생각했죠. 이전 연구에서 채용담당자들이 문신한 지원자를 차별하겠다고 말했거든요.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면서
  • 목표를 고수해야 할 때도 있지만 내려놔야 할 때도 있다

    미프로풋볼리그NFL 버팔로 빌스 소속 코너백인 본태 데이비스Vontae Davis는 로스앤젤레스 차저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28 대 6으로 뒤진 하프타임에 돌연 경기장을 떠나버렸다. 데이비스는 팀 동료들과 함께 상대 팀과 싸우는 대신 바로 그 자리에서 선수생활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그날 저녁 소셜미디어에 은퇴 성명을 발표하면서 “오늘 경기장에서 현실을 뼈저리게 깨달았고, 더 이상 거기에 있어선 안 된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의 갑작스러운 은퇴에 많은 이들은 분노했으며 빌스의 라인백커로렌조 알렉산더Lorzenzo Alexander는 “데이비스가 동료를 깡그리 무시했다”고까지 비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데이비스가 “빌어먹을 노동계급의 영웅”이었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 단 한 문장으로 투자자를 사로잡는 기술

    근처 극장에서 상영되며 당신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영화는 이미 오래전에 피치미팅을 거쳤다. 할리우드 시나리오작가들에게 아이디어를 설명할 시간은 보통 3~5분 정도 주어진다. 하지만 제작자들이 투자를 결정하는 데는 약 4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콕 집어 말하면, 제작자들은 영화를 한두 문장으로 요약한 로그라인logline에 귀를 기울인다. 제대로 된 로그라인이 없으면 대개 투자는 물 건너간다.
  • 모두가 알아야 할 엑셀 기능 10가지

    지난 10년간 데이터를 분석, 조작, 시각화하기 위해 설계된 혁신적인 빅데이터 소프트웨어가 앞다퉈 출시됐다. 하지만 어지간한 지식노동자는 아직도 나온 지 30년 된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을 이용해 데이터를 처리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엑셀이 여전히 최고의 마이크로소프트 상품이라고 주장한다. 전 세계 7억5000만 명의 지식노동자들도 이 말에 수긍할 것이다.
  • 시끄러운 사무실에서 업무에 몰입하려면...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탁 트인 개방형 사무실은 악몽이 될 수 있다. 특히나 100% 집중해야 하는 업무를 할 때라면. 옆자리 동료가 목소리가 너무 크거나 휴대전화가 끊임없이 울리게 놓아두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어떻게 하면 개방형 사무실에서 평화를 지킬 수 있을까. 집중을 방해하는 시끄러운 동료와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사회성이 없다거나 무례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사무실에서 소음과 방해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 캐피텍은 어떻게 남아공 최대 은행이 되었나

    소비자금융은 진입하기 매우 어려운 사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래은행을 잘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주거래은행을 바꾸는 것보다 배우자를 더 자주 바꾼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금융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십 년 동안 남아공 금융산업은 스탠더드, FNB, 네드뱅크Nedbank 및 압사Absa의 상위 4대 은행이 주도해 왔다. 하지만 2000년 캐피텍Capitec이라는 새로운 은행이 업계에 진입해서 빠르게 지점을 늘리기 시작했다. 2007년 캐피텍의 액티브고객 수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10년 뒤 1000만 명을 훌쩍 넘고 지점은 800개로 늘었다. 현재 캐피텍은 남아공 최대 은행이 됐다.
  • 코브라 회장의 인도맥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인도 하이데라바드Hyderabad에서 살던 어린 시절, 선생님들은 내가 창의적이지 않다고 했다. 나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했고 피아노를 칠 줄도 몰랐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나에게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했고, 나는 그 말을 그대로 따랐다. 인도의 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런던으로 가서 언스트앤영Ernst & Young에 취직했고, 그곳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땄다. 그러고 나서 변호사나 기업의 인수합병(M&A) 자문에 응해주는 사람이 될 생각으로 케임브리지대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 진실을 뒤흔드는 허위뉴스

    2018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마존이 “주정부와 지방정부에 세금을 거의 내지 않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아마존의 주가는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고, 이후 아마존 주가는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기업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는 오보(誤報)에 얼마나 취약한지 잘 보여준다.
  • 유럽에서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CEO, 그 허구의 진실

    베르뎅연구소Laboratoires Berden는 한때 꽤 잘나갔다. 1996년 에릭 뒤몽피에르Eric Dumonpierre CEO가 세운 베르뎅연구소는 비만치료제인 뮤토렉스를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뒤몽피에르는 단숨에 유명 CEO가 됐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수많은 상을 받았다. 그는 하이브리드자동차가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이 분야에 투자했다. 파리의 삼림 파괴를 막기 위해 파리 시내와 주변에 나무를 심었다. 뒤몽피에르는 인도주의적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직원을 위한 유급휴가제도와 주당 32시간 근무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여러 산업 콘퍼런스와 정치 포럼에서 칭송을 받고, 이 사실이 언론매체를 통해 언급되기도 했다.
  • 우리는 허위뉴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허위뉴스가 세계적 현상으로 확산되자 학계에서도 대응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학자들은 불량 정보가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과정과 이유, 이런 확산을 막는 방법을 파악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지난 18개월 동안 연구자들은 학술저널을 통해 새로운 연구결과를 대량으로 쏟아내고, 허위뉴스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학계의 유명인사 16명은 2018년 3월호 < 사이언스 >에 ‘The Science of Fake News’라는 글을 게재해서 허위뉴스에 대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들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학자들과 함께 이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오보(誤報)와 싸우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온라인을 떠도는 오염된 정보는 ‘악질적인 문제’다. 평범한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해결하려고 덤벼들었다가 되레 상황만 악화되기 일쑤다. 페이스북 사례를 떠올려보자. 페이스북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는 뉴스에 ‘팩트체커 간에 이견 있음’이라는 태그를 달기로 했다. 하지만 이 태그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보다, 잘못된 뉴스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 이들의 신념을 더욱 다지게 만들었다. 우리에게는 더 나은 대안이 필요하다.
  • 컴퓨터를 통한 선동과 딥페이크 시대의 비즈니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 xx들아(Stay woke, b*****s)”라고 말하는 동영상이 있다. 물론 영상 속 인물은 오바마가 아니다. 오바마 얼굴에 코미디언 조던 필의 입과 목소리를 감쪽같이 덧입혔을 뿐이다. 이는 허위뉴스가 조만간 동영상 형태로 제작돼 유포될 것이며, 이런 영상이 완전히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놀랄 만큼 진짜와 비슷해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일깨우기 위해 제작된 자료다.
  • 허위뉴스는 독자가 만든다

    허위정보의 광범위하고 급속한 확산이 미국에서 이슈화되기 몇 년 전부터, 허위정보는 세계 곳곳의 시민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다. 특히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침투한 허위정보는 선거에 개입하고, 음모론에 불을 지펴서 민족과 종파 간 분열을 심화하고, 공동체가 공익을 주제로 합리적이고 사실에 근거한 논의를 할 수 있는 보편적 능력을 약화시켰다.
  • 프로세스 개선 효과 지속하려면 外

    과학적 관리법의 창시자 프레드릭 테일러와 계획Plan – 실행Do – 평가Check – 개선Act으로 구성된 ‘PDCA 사이클’로 유명한 에드워즈 데밍을 시작으로, 관리자들은 오랫동안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방법에 몰두해 왔다. 지난 20년간 린 생산, 식스 시그마, 애자일 등 여러 개선 프로그램이 다양한 업계를 휩쓸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이런 기법을 채택한 기업은 효율성과 비용면에서 상당한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대 브래들리 스탯츠 교수, 옥스퍼드대 마티아스 홀웨그 교수와 데이비드 업턴 교수는 그 효과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격차를 발견했다. “이런 이니셔티브는 항상 처음에는 잘 작동하지만, 종종 효과가 매우 빨리 사라집니다.” 홀웨그 교수는 말한다. “연구자들은 늘 전체 이야기의 절반만 말하는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게 다가 아닙니다. 지속하는 일도 중요하죠.”

Experience

  • 직원 해고 없이도 나쁜 조직문화를 바꿀 수 있을까?

    “아, 미안해요. 물 주세요, 얼음 빼고요.” 노엘 프리먼Noelle Freeman이 대답했다. 노엘은 프랭클린 공조시스템Franklin Climate Systems의 CFO였다. 9000m 상공에서 창 밖 구름을 보며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아칸소 주에 있는 회사의 제일 큰 공장에 이틀 동안 다녀오는 길이었다. 프랭클린은 승용차와 SUV용 공기조절시스템을 디자인하고 설계·제조하는 업체였다. 일리노이 주 오로라에 본사를 둔 제조기업 FB홀딩스의 자회사로서, 거의 10년 동안 그룹 계열사 중 제일 부진한 사업부로 눈총을 받았다.
  • 미래를 예측하다

    리더는 항상 미래를 내다보고 싶어한다. 6개월, 1년, 20년 후 무엇이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것인가? 산업군에 영향을 끼칠 외부요인은 무엇인가? 혁신기술이 나타날까? 그러나 인간의 인지편향은 차치하고라도, 장기적 관점을 취하려는 시도는 불확실성, 복잡성, 변동성이라는 요소로 인해 번번이 실패한다. 과학저술가 스티븐 존슨Steven Johnson은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의사결정의 장기적 영향을 합리적으로 계산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서에 따르면, “심사숙고해서 장기적 결정을 내리는 능력은 호모사피엔스의 특별한 능력 중 하나”이며, 인간의 이러한 능력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 무기력한 상태에서도 일을 계속할 수 있는 비결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실 나는 자기 동기부여를 독일 동화의 주인공 ‘허풍선이 남작’의 터무니없는 위업에 자주 빗대곤 한다. 업무, 프로젝트, 심지어 커리어 내내 추진력을 지속하려는 노력은, 자기 머리카락을 잡고 늪에서 빠져나오려고 하는 허풍선이 남작과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커피를 들이붓거나 선동적인 구호를 내걸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는 데 본능적으로 반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
  • LIFE’S WORK, 존 케리(John Kerry) 인터뷰

    군인과 외교관으로 복무한 부친을 따라 세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낸 존 케리는 베트남전쟁에서 해군장교로 복무한 뒤 메사추세츠 주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 일생을 공직에 바쳤다. 28년 동안 반전운동가, 지방검사, 메사추세츠 주 부지사, 상원의원으로 활약한 그는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W. 부시에게 아깝게 패했다. 그러나 계속 정치활동을 이어가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국무부장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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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RKOREA.COM 2018년 11-12월(합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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