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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 인사조직

LIFE’S WORK, 존 케리(John Kerry) 인터뷰

매거진
2018. 11-12월(합본호)

LIFE’S WORK

존 케리John Kerry

전 미국 국무장관

 

군인과 외교관으로 복무한 부친을 따라 세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낸 존 케리는 베트남전쟁에서 해군장교로 복무한 뒤 메사추세츠 주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 일생을 공직에 바쳤다. 28년 동안 반전운동가, 지방검사, 메사추세츠 주 부지사, 상원의원으로 활약한 그는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W. 부시에게 아깝게 패했다. 그러나 계속 정치활동을 이어가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국무부장관을 지냈다.

인터뷰어 앨리슨 비어드

 

 

HBR:리더로서 새 직책을 맡은 첫날,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 직책이 해군 대령이든 국무장관이든 말입니다.

 

존 케리:듣는 것입니다. 하지만 또한 명확한 기준과 목표를 정하고서 일을 시작해야 해요. 리더 자신이 어디로 가고자 하는지 몰라 존경받지 못할 때 리더십은 가장 큰 타격을 받죠. 사람들이 미션의 내용이나 그 미션을 수행하는 방법에 의심을 보이면 이미 문제가 생긴 겁니다. 이런 원리는 군대, 정치, 비즈니스에 모두 해당됩니다.

 

선거운동을 하시거나 공직에 계실 때 많은 팀을 조직한 경험이 있으신데요. 참모들을 어떻게 뽑으십니까?

 

전 저보다 똑똑한 사람들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곧잘 농담하죠. 단지 제가 듣고 싶어하는 내용을 생각해서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저에게 ‘No’라고 말할 수 있으면서 큰 문제들에 대해 창의적이고 사려 깊게 접근하는 방식을 제안하는 사람을 찾습니다. 저는 제 판단력을 믿지만, 반대 의견도 듣길 바랍니다. 그래야 결정을 내리기 전에 모든 장단점을 따져볼 수 있거든요.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 나면 팀원들도 현장에 나가 함께 뛸 준비를 하고 실행에 도움을 주길 바랍니다.

 

과거에는 정치가들이 중요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소속 정당을 넘어서 함께 일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시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협치(協治)가 중요하다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용감하게 일어나난 당파나 정파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 이 나라에 최선이 되는 일을 하겠다라고 외쳐야 합니다.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국회로 가서 임무를 완수할 대표자들을 뽑습니다. 그런데 그 대표자라는 사람들이 해마다 예산안 처리를 미루거나, 정치적으로 악용할 의도로 이민 문제 등의 분열적 이슈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면, 그들은 범죄의 공모자나 다름없습니다.

 

상원의원 시절에는 어떻게 인간관계를 작동시키고 영향력을 발휘하셨나요?

 

만일 당신이 사람들에게 단지 희생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줄 수 있다면, 당신이 그들과 그들의 미래에 마음을 쓰면서 도우려고 노력하는 세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정말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최근에 내신 회고록 <  Every Day Is Extra  >를 봤습니다. 거기서는여러 사안을 따로 구분하면 최대의 적과도 협력할 수 있다고 논하셨어요.

 

그렇습니다. 러시아와 푸틴의 예를 들어보죠. 그들이 미국 선거에 개입해온 행위는 용인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일도, 크림반도에서 저지른 일도 용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그런 만행에 과감히 맞서 강력한 제재를 가했습니다. 하지만 사안을 구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시리아에서의 화학무기 제거나 이란 핵 협정, 파리 기후협약과 같은 사안에서는 러시아와 미국이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 구분이야말로 중요한 일들을 실현시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과거에 좀 큰 정치적 좌절을 겪기도 하셨는데요. 이런 경험을 한 후 어떻게 마음을 리셋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나요?

 

대안들을 생각해 보세요. 찻잔에 코를 박고 엉엉 울 수도 있고, 현장에서 물러날 수도 있고, 아예 은둔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않겠다고 결정할 수도 있죠. 저는 위축되지 않았습니다. 그만둘 생각도 없었습니다. 제가 매달리고 싸워온 문제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리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그냥 결정했습니다. 일하러 돌아가겠다고요.

 

번역 허윤정 에디팅 조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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