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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 위기관리

회사와 사촌 중 누구를 먼저 보호해야 할까?

매거진
2021. 3-4월호
CASE STUDY

회사와 사촌 중 누구를 먼저 보호해야 할까?


HBR의 가상 케이스 스터디는 실제 기업에서 리더가 직면할 수 있는 문제와 그에 대한 전문가의 해법을 제공합니다. 이번 사례는 조지프 L. 바다라코와 제리 유심의 하버드경영대학원 사례 연구 ‘The Analyst’s Dilemma(case no. 394056-PDF-ENG)’를 토대로 했습니다. 원문은 HBR.org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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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5시 30분, 마거릿 에스피노자는 한 주간의 근무를 막 끝냈다. 야외용 무연(無煙) 화로 제조업체인 스프링파이어Spring Fire에서 고객체험 담당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그가 기나긴 한 주를 보낸 뒤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컴퓨터를 꺼버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가친척이 모이는 줌 모임에 접속하기로 돼 있긴 했다. 마거릿의 가족과 친척들은 팬데믹 초기부터 매주 줌을 통해 서로 소식을 주고받고 있었다.

‘늘 그렇듯, 재미있을 거야.’ 마거릿은 이렇게 생각하며 캘린더에서 링크를 찾았다. 거의 매주 이 온라인 모임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렸다. 많을 때는 여덟 가구에서 모든 식구들이 접속하는 바람에 어수선하기도 했지만, 모두와 소식을 주고받는 좋은 방법이었다. 한 주의 업무를 끝내고 주말을 시작하는 기분 좋은 의식이기도 했다.

마거릿은 엄마와 아빠, 할머니와 할아버지, 언니와 이모, 삼촌과 사촌들의 얼굴이 화면에 하나둘씩 나타나자 접속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20분쯤 통화하다 보니 사촌 린다 가브스에게 고민이 있어 보였다. 마치 화가 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마거릿과 린다는 친척이라기보다 서로 친구처럼 여기는 사이였다.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가족 모임에서 자주 어울려 놀았고, 대학 시절에도 줄곧 연락을 하고 지냈다. 동갑인 두 사람은 이제 스물여섯 살이 됐다. 마거릿은 여전히 휴스턴에 살았고 린다는 털사로 이사했지만, 자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마거릿은 당장 린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별일 없는 거니? 우울해 보여.’

린다에게 바로 답장이 왔다. ‘일 문제야.’

마거릿은 린다의 고용주를 잘 알고 있었다. 통풍기, 송풍기, 압축기 등의 부품을 맞춤 제작하는 콜터 메탈스Colter Metals에 린다가 취직하도록 도운 사람이 바로 마거릿이었다. 콜터는 스프링파이어의 화로에 들어가는 통풍기의 두 가지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였다.1 1년 전 콜터의 본사가 털사에 있음을 알게 된 마거릿은 콜터의 링크트인 페이지에서 채용공고를 보고는 린다에게 연락했다. 회계를 전공한 린다에게 재무부서에 지원하라고 권유하기 위해서였다. 콜터는 스프링파이어와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온 중요한 공급업체였고, 재계약을 앞두고 있었다.

마거릿과 린다는 서로 일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일찌감치 약속했다. 직장과 별개로 가족애와 우정을 지키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이제까지 그 약속을 충실히 지켜왔다. 그런 까닭에 린다가 ‘일 문제’라고 했을 때 마거릿은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그 대신 이렇게 답장을 보냈다. ‘속상하네.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있으면 알려줘.’

줌에서 로그아웃하고 나서 한 시간 뒤, 린다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다. 휴대전화가 드르륵 진동했다.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마거릿은 곧바로 린다에게 전화를 걸었다. “만일 너에게 뭔가 말해주면 어느 누구에게도 절대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어?”2 린다는 전화를 받자마자 대뜸 이렇게 물었다.

마거릿은 그러겠다고 했다. 린다는 그날 낮에 콜터가 직원 30%를 해고해서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생산부서 직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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