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의 딸인 라히리는 어릴 때부터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과정 4개를 마치고서야 처음으로 단편소설집을 출간했는데 놀랍게도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후 인도 벵골 출신 미국인으로서의 경험을 담은 단편과 장편소설을 발표했고, 로마로 이사해서는 이탈리아어로 글을 쓰고 영어로 번역하기 시작했다. 프린스턴대에서 강의하고 있는 라히리는 최근 를 출간했다.
“서른 살이 되자 불현듯 글쓰기는 이제 취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가진 에너지를 모두 쏟아서 더 잘하고 싶은 일이었어요.”
HBR:<축복받은 집>(마음산책, 2013)이 퓰리처상을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라히리: 이상하고 얼떨떨했어요. 아직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라 심사위원들이 책을 잘못 고른 게 아닐까 걱정도 했어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고 전 무명 작가였어요. 책 홍보 투어도 계획에 없었고 매스컴이 주목하지도 않았죠. 그러다 평단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전 비행기와 기차를 타고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어요. 그때도 퓰리처상을 받아서 이 정도로 유명해질 줄은 상상하지 못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