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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일상 속 경외감의 힘

매거진
2023. 1-2월호
204

SYNTHESIS

일상 속 경외감의 힘
삶은 경이롭다
–어느 곳을 바라볼지 알고 있다면



2020년 4월, 가까운 친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는 잠깐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슬픔에 휩싸여 하염없이 울기 시작했다. 그러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수천 광년 떨어진 곳에서 보면 지금의 내 모습이 어떨지 상상했다. 실존의 수수께끼들을 붙잡고 서툴게 씨름하는 보잘것없는 하나의 생명체였을 것이다. 그 생각은 고통에 불을 붙이기보다 벗어날 길을 보여줬다. 그러고는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아주 의외의 행동을 했다. 나는 무릎을 꿇고 울면서, 우주의 법칙을 이해할 수 없으며 감히 이해하려 하지도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존재를 내맡겼다. 대학 때 읽었던 T. S. 엘리엇T. S. Eliot의 시구가 머리에 떠올랐다. “나머지는 우리의 일이 아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것은 전형적인 경외감의 경험이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심리학자이자 의 저자인 대처 켈트너는 이 특별한 감정을 ‘내가 세계에 대해 현재 이해하는 바를 초월하는 거대한 무언가의 존재 속에 있는 느낌’으로 정의한다. 나 자신이나 세상을 멀리 떨어져서 보는 ‘조망효과overview effect’는 경외감을 일으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격동의 지난 몇 년간 경외감에서 위안을 찾은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경외감이 각광받는 시기인 듯하다. 코로나 이전의 시대정신이 ‘그릿1’과 ‘성장형 사고방식growth mindset’이었다면 이제는 마음을 열고 더 높은 차원의 평화를 추구하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최근 여러 신간에 따르면 경외감과 경탄이라는 감정이 도움이 된다. 미친 듯한 파티와 무모한 방종이 있었던 광란의 1920년대2 같은 모습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날 거라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현실은 더 엉망이었고 침통했다. 인류는 엄청난 상실을 겪었다.

켈트너는 경외감으로의 여정에 대한 완벽한 안내서를 썼다. 20년 전 동생 롤프의 죽음 이후 경외감에 대한 과학적 연구에 앞장서면서 제자들과 알아낸 바와 함께, 매우 개인적이면서 때로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애정 어린 명상의 내용을 엮었다. 켈트너는 아름다움의 감상이나 공포가 경외감과 함께 나타날 수는 있지만 그 감정이 곧 경외감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맨해튼 프로젝트Manhattan Project3 과학자들이 첫 핵폭탄 실험에서 느낀 감정도, 유튜브에서 돌풍을 일으킨 폴 ‘베어’ 바스케스Paul ‘Bear’ Vasquez가 캘리포니아 산에 있는 집에서 쌍무지개를 보고 환희에 젖었을 때의 감정도 경외감이다.

켈트너에 따르면 경외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삶의 8가지 불가사의’를 찾아야 한다. 자연, 음악, 시각적 디자인, 도덕적 아름다움(남을 돕는 사람을 보았을 때)을 가장 흔히 볼 수 있다. 이보다는 드물지만 더 깊은 요소는 집단적 열광collective effervescence(축구경기장에서 함께 미친 듯 응원하는 팬들이 느끼는 감정), 영적 체험, 개안의 경험epiphanies(세계관을 바꾸는 무언가를 뜻밖에 알게 되는 순간), 그리고 삶의 시작과 끝인 탄생과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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