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비즈니스리뷰

LIFE'S WORKS 론 하워드^{Ron Howard}

론 하워드는 오피 테일러Opie Taylor¹ 와 리치 커닝햄^{Richie Cunningham2} 등 사랑받는 TV 캐릭터를 연기하는 아역·청소년 배우로 먼저 대중을 사로잡았다. 이후 ‘스플래시^Splash’, ‘코쿤^Cocoon’, ‘아폴로 13^{Apollo 13}’,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 등 (비평가들에게도 찬사를 받은) 대중영화를 감독하기 시작했다. 하워드는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120편 이상 제작했는데, 이매진 엔터테인먼트^{Imagine Entertainment}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브라이언 그레이저^{Brian Grazer}와의 협업이 많았다. 감독으로는 45편을 작업하면서 최고의 배우도, 유망한 신인 배우도 기용했다. 가장 최근 작품인 ‘서틴 라이브스^{Thirteen Lives}’는 지금 아마존에서 스트리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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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R: 아역배우가 탈선하는 경우가 많아요. 어떻게 안 그럴 수 있었죠?

하워드: 부모님 덕이 컸죠. 엄한 분들이셨어요. 절 심하게 대하신 건 아니지만 ‘헬리콥터 부모’라는 말이 생기기 전부터 그런 타입이셨으니까. 전 촬영장에서의 동료애와 에너지를 진심으로 좋아했어요. 일이 돌아가게 하려고 어른들이 바쁘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봤죠. 청소년기의 혼란 같은 건 없었어요. 계속 연기를 하고 싶었거든요. 열다섯 살쯤 되자 감독이 되고 싶어졌어요.

어떻게 경로를 바꿨나요?

영화 학교에 갔지만 ‘해피 데이즈^{Happy Days}’에 캐스팅되면서 제대로 다니기 힘들었어요. 수입이 괜찮은 일이었거든요. ‘시리즈가 오래 가긴 어렵지’ 생각하면서 수락했는데, 이 작품은 오래 가더라고요. 그래서 주말에 단편영화를 찍기 시작했어요. 로저 콜먼^{Roger Corman3}과 인연이 닿았고, 직접 출연도 했던 ‘대도 오토^{Grand Theft Auto}’를 감독할 기회를 얻었어요.

그리고 나서 대박이 터졌어요. ‘뉴욕의 사랑^{Night Shift}’, ‘스플래시’ 그 두 편은 브라이언이 아이디어를 냈어요. 우린 뭔가 통해요. 둘 다 베이비붐 세대로, 저는 20대 후반, 브라이언은 서른이었어요. 서로 달랐지만 창작의 감성은 비슷해서 손발이 잘 맞았죠. 이때 영화 산업은 막 세대가 교체되는 시점이었어요. 사람들이 물었죠. “새로운 관객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말해줄 사람 없나?” 우리에게는 신용, 경험, 대담함이 있었기에 최전선에 나섰어요.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코쿤’은 ‘스플래시’처럼 알려진 스타를 쓰지 않고 수익 10위권에 들었죠. 이제 다들 내가 뭔가 안다고 생각했고 나도 그런 척해야 했어요.

매번 전작만큼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나요?

조금요. 하지만 전 TV 출신이라서요. 매번 최선을 다하지만 전부 잘 되진 않아요. 그래도 괜찮고요. 아마 3분의 1쯤이 특별할까? 영화를 찍을 때마다 내 모든 것을 바치긴 하지만 그 이상으로 압박을 느끼지 않으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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