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로닝언대 마이클 위리치Michael Wyrwich와 독일 정부 연구원 빅토르 슬라브체프Viktor Slavtchev는 1960년대부터 1989년까지 동독의 TV 시청 상황과 통일 이후 동독의 개인 및 지역의 기업가정신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진은 서독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던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훗날 창업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영향은 방송을 시청할 당시 어린아이였거나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사람들에게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결론은:
어릴 때 TV를 보면 기업가정신을 더 많이 키울 수 있다
위리치:어린 시절 관찰한 것이 어른이 됐을 때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직업을 선택하는 일도 포함해서요. 우리는 다른 연구결과를 통해 주위에 기업가가 많은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이 훗날 기업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비슷한 효과가 문화, 특히 TV에도 적용되는지 궁금하더군요. TV에서 경영자나 기업가로 활동하는 사람을 보면 해당 직업을 좀 더 긍정적으로 여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장경제가 작동하는 방법에 관한 사례도 확인할 수 있을 거고요.
어떻게 연구하셨나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분단된 덕분에 자연실험이 가능했습니다. 대부분의 동독 지역에서는 서독의 TV 신호를 수신할 수 있었지만 일부 지역은 기술적 문제와 지형적 요인 때문에 수신할 수 없었죠. 우리는 구(舊) 동독의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TV 시청 가능성과 창업 수준에 대한 신용평가기관의 자료를 비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