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저마다의 커리어 단계를 밟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지, 그 일을 얼마나 하고 싶고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진지하게 자문하곤 한다.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삶이 배움에 전념하는 짧은 초기 단계, 일에 몰두하는 긴 중기 단계, 황금기를 즐기는 후기 단계 등 ‘전통적인’ 3단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직업과 커리어를 바꾸고 교육의 기회를 좇으며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시간을 만드는 등의 과정을 점점 더 자주 되풀이하고 있다.
이는 특정 나이에 불거졌다가 단번에 해결되는 ‘중년의 위기’와 같은 문제가 아니다. 더욱 빨라진 기술변화 속도와 근래 등장한 AI는 끊임없는 커리어 재창조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직업과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따라서 모두가 긴 직장생활에서 빈번하게 겪을 커리어 전환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커리어 전환에는 이롭고 필요한 부분도 많지만 아무리 자주 직업을 바꾸더라도 혼란, 상실감, 불안, 마음고생 등 감정적으로 힘든 과정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커다란 변화는 신나면서도 두려운 일이다.
<마침내 내 일을 찾았다>를 쓰기 위해 커리어 재창조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이래 나는 무엇이 커리어 재창조를 부추기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커리어 재창조에 착수하고 어떤 영향을 받는지 등등 20년 넘게 이 주제를 탐구해왔다. 이 아티클에서는 2004년 책이 출간된 이후 수행한 연구를 바탕으로 커리어 전환이 점점 더 빈번하고 보편화되는 데도 많은 사람이 이런 변화를 왜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설명하고, 보다 계획적이고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갈아탈 수 있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겠다.
커리어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제도적 지원 부족’과 ‘직업 정체성의 불안정한 상실’이라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일과 직장을 바꾸기 어려운 이유커리어 변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커리어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제도적 지원 부족’과 ‘직업 정체성의 불안정한 상실’이라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제도적 지원 부족 최근까지 직장생활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이동은 대부분 획일화돼 있었다. 조직과 조직을 감독하는 전문가들이 잘 짜인 각본에 따라 움직인다는 뜻이다. 의사가 되고 싶거나 로펌의 파트너가 되고 싶거나 경영진으로 승진하고 싶으면 명확한 절차를 밟아야 했다. 학창시절부터 은퇴시기까지 각 단계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또래들이 그 과정을 함께 지나왔고 선배들이 길을 알려줬다. 과정 내내 게이트키퍼들은 학위, 자격증, 승진, 최종적으로는 금시계로 진척도를 표시했다.
오늘날 선형적이지 않은 커리어 경로가 증가하면서 많은 커리어 전환이 ‘덜 획일화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변화를 위한 일련의 변하지 않는 단계는 없으며 변화에 걸리는 시간이나 진행 상황을 측정할 방법도 모른다. 커리어 이동이 채용과 고용 프로세스가 체계화된 대기업에서 체계 없는 인력시장의 소규모 기업, 사기업, 창업 기회 쪽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 풀타임으로 일하던 사람들이 유동적이고 개별화한 임시직, 파트타임 일자리로 이동하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지만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어디에서 시작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직업 정체성 상실 수십 년에 걸친 사회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가 소속돼 있고 우리를 인정해주는 뚜렷이 정의된 집단과 조직에 기반을 둔다. 전통적인 고용주의 보호와 지원, 안정된 직업 정체성이 없으면 우리는 이내 공허함, 불안감, 소외감, 불안정을 느낄 수 있다. 스스로 이직을 택하는 대신 직장에서 해고됐다면 이런 감정은 크게 증폭될 수 있다.
감정 기복은 모든 변화의 기본 특성이다. 안타깝게도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예상보다 오래 이러한 감정 기복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경력이 풍부한 임원이라면 아주 상세한 기술과 지식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특히 많은 고위직은 공개적으로 구인 광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자리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심사와 면접 절차도 길어졌다. 인적성 검사와 기량 평가 같은 다양한 선별 방법을 활용하는 등 여러 요인이 합쳐진 결과다. 더 폭넓게 보면 현재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일자리 확보나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더 더디고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다르게 탐색하기흔히 인생이 걸린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가장 먼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자아성찰이라는 힘든 작업이 끝나면 나머지는 실행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접근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마다 나는 똑같은 현상을 목격해왔다. 사람들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거나 더 이상 실행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는 잘 모른다. 그래서 우선 더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실직해서 어쩔 수 없이 변화를 꾀해야 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시작을 미룬다.
이런 타성을 인간의 심리 탓으로 돌리기 쉽다. 인간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미성숙하며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본성을 성찰하지 못하는 존재라고 말이다. 하지만 내 연구는 다른 결론으로 이어졌다. 보통 변화에 실패하는 이유는 단지 시작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마음이 아니라 방법에 있는 셈이다.
커리어 전환은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모든 일을 미리 정할 수는 없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상황을 파악하고 조정해야 한다.
토머스(가명)의 이야기는 교훈적이다. 48세까지 토머스는 포천 선정 500대 기업의 재무팀
에서 평범한 커리어를 쌓았다. 해마다 더 많은 보너스와 더 높은 성과 평가를 받고 더 큰 책임을 맡았으며 마침내 회사의 헬스케어 사업부 재무이사로 승진했다. 하지만 사업부가 해체되면서 일자리를 잃었고 새로운 직장을 찾기도 어려웠다. 직급에 맞는 일자리가 흔치 않아서 수평이동을 할 수 없었다. CEO가 되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했다. 더 낮은 직책을 맡기에는 자격이 넘치고 ‘연봉이 너무 높다’는 말도 들었다. 그러다 전문성을 한시적으로 필요로 하는 한 중견기업에서 제의를 받았다. 이상적인 조건은 아니었지만 이력서에 큰 공백을 남기지 않으려고 그 자리를 받아들였다.
일시적인 고용계약이 끝나고 토머스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탐색 과정에서 비슷한 처지에 놓인 오랜 친구이자 옛 동료 두 명과 다시 연락이 닿았다. 그들은 사무실을 공유하며 프리랜서 자문사업을 시작해 다음 일자리를 찾는 동안 약간의 수입을 창출할 수 있었다. 토머스는 두 가지 창업 아이디어를 갖고 그들과 협력했지만 둘 다 성공하지 못했다. 토머스와 그의 가족은 계획을 약간 조정했다. 아내가 일을 늘렸고 가족은 생계비가 덜 드는 도시로 이사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임대부동산에 투자했다.
이 어려운 시기에 토머스는 이전 직장에서 일하며 눈여겨봤던 시장 격차, 즉 잘 알고 있는 지역에 고령인구를 위한 생활지원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서서히 해당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인맥을 쌓고 다른 나라의 모델을 살펴보고 그 부문에서 계약을 조율하는 회사들을 돕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토머스는 그 분야에 적합한 인재가 됐다. 이제 금리가 오르고 시장이 침체되면서 토머스는 자신이 쌓은 내공을 활용하고 싶어 다시금 경영 관련 일자리를 찾고 있다.
토머스의 사례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토머스는 이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뒤 ‘진짜’ 자아를 파악하고 계획을 세우고 나서야 앞으로 나아가는 식으로 일을 시작하지 않았다. 오히려 직감에 따라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한 가지 일에 온전히 집중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여러 일을 시도했다. 토머스는 배우면서 적응했다. 선택성과 잠재적 자아 탐구가 보상받는 세상을 살아가는 당신이 해야 할 일이 바로 이것이다.
경계성 끌어안기토머스가 그랬듯 새로운 커리어를 찾는 데 선택성과 다양성을 수용하는 것은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감정적으로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다. 인류학자들이 말하는 ‘경계 상태
luminal state’에 놓이기 때문이다. 경계 상태에서는 깨끗이 끝난 과거와 불확실한 미래 사이에서 앞으로 헤쳐나가야 한다.
잘 닦인 길에서 명확한 목표를 좇는 데만 익숙한 사람은 경계성이 특히 달갑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커리어를 전환할 때 경계성은 기존 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 필요한 시공간을 제공한다. 과거의 자신에 전념하는 것을 멈추고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지에 보다 더 창의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정체성 작전타임이라고 생각하자.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찾아내고 발목을 붙잡고 있을지 모를 습관과 관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무대에 충분한 기술 경험과 인맥을 쌓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서둘러 다음 일자리를 잡으려 애쓰는 대신 경계성을 끌어안아야 한다. 한동안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내 연구에 따르면 이 과정을 더 쉽게 만드는 3가지 중요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분산과 지연 다음 일자리를 찾기까지는 보통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자. 기존의 계획-실행 프로그램으로는 거의 같은 결과만 얻기 십상이다. 경계 상태에서 진정으로 뭔가 발견하길 바란다면 다양한 가능성 중 어느 하나에 전념하는 것을 미루며 여러 가능성을 실험해야 한다. 그러면서 더 창의적으로 생각하면 그 과정에서 본인과 본인의 선택지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것이다.
변호사 소피(가명)의 사례를 보자. 20년 동안의 직장생활을 끝낸 소피는 다음에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비상임이사 활동, 지속가능성 컨설팅 등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싶었다. 3년 남짓한 기간 동안 소피는 이사회 이사 자격을 얻고 영화 제작 및 저널리즘 강의를 수강했으며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연구했다. 기업의 준법 시스템에 대해 프리랜스 컨설팅을 하고 비영리이사회에도 합류했다. 뉴스룸에서 인턴십을 했으며 예전 전문분야였던 윤리 및 청렴에 관한 기업 영화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단편영화 두 편을 제작해 상을 받기도 했다.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제적 현실을 속속들이 알게 된 소피는 이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에 주력할지 아니면 직업 포트폴리오를 더 다양하게 구축할지 결정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활용과 개척 인간은 기존의 기술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분야로 전환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이분법적 사고에 꽤 능숙하다. 하지만 커리어를 전환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처음에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새로운 일에 성공할 수 있을 때까지 종전 직장과 커리어를 유지하면서 부업을 활용하고 개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투자은행가가 커리어에 싫증이 나기 시작했을 때 바로 이 방법을 실천에 옮겼다. 탄탄한 직장에 근무하는 동안 그는 릿퀴디티
Litquidity라는 필명으로 업계를 풍자하는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프라이빗에쿼티 부문으로 옮긴 다음에는 릿퀴디티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다. 팔로어가 점점 늘자 부업을 전업으로 전환할까 고민했지만 위험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는 마지못해 뱅킹 업무로 돌아갔다. 그런데 불과 몇 년 뒤 릿퀴디티 비즈니스는 전업으로 전환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현재 릿퀴디티는 여러 개의 인스타그램 계정과 인기 뉴스레터, 팟캐스트를 유지하면서 리크루팅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베인 캐피털 벤처스의 엔젤투자자 겸 벤처캐피털 헤드헌터로 활동하는 등 소셜미디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서둘러 다음 일자리를 잡으려고 애쓰지 말고 경계성을 끌어안아야 한다. 한동안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을 기꺼이 허용해야 한다.
브리징과 본딩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또는 관계를 통해 직업적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커리어를 전환할 때는 쌓아온 인맥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편이다. 따라서 현재의 사회적 관계망 너머로 관계를 확장하거나 다시 활성화하는 브리징
Bridging과 가까운 동류 집단 안에서 유대를 강화하고 커뮤니티를 찾는 본딩
bonding, 이 두 가지 방식으로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브리징은 구직 네트워킹의 황금률이 잘 모르거나 자주 만나지 않는 사람들과의 약한 유대관계를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찾을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 최근 2000만 명이 넘는 링크트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가 이 사실을 입증한다. 약한 유대관계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사회적 관계망에 연결해주기 때문에 구직에 도움이 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식으로 확장된 네트워크에 손을 뻗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점이다. 타인에게 노출되고 취약해졌다는 느낌을 주는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과 행복, 건전한 정신을 유지하려는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본딩이 커리어 전환기에 있는 사람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런 관계가 전환기의 불안정한 감정을 이겨내는 데 필요한 지지, 생계 수단, 공간을 제공한다.
본딩을 형성하는 데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관계는 이미 알고 있는 사람(특히 배우자)과 맺을 때도 있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이나 전환기에 있는 다른 사람, 열망하는 분야에 이미 몸담은 사람과 맺을 때도 있다. 토머스는 사무실을 공유한 친구들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했다. 소피는 인턴십 이후 프리랜서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불러준 뉴스룸 팀과 여성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공동체, 강의를 같이 들었던 다른 성인 학생들과 유대를 쌓았다. 독립 컨설턴트가 자신과 같은 무리를 찾으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혼자일 때의 불안감을 더 잘 견딘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있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창의성과 성장의 원천으로 전환할 수 있는 안전기지가 어떤 식으로든 필요하다.
학습 플롯에 익숙해지기커리어 전환기에 서 있는 것은 직장생활의 플롯을 잃는 것과 같다. 새로운 이야기의 가닥을 잡기 위해서는 분산과 지연, 활용과 개척, 브리징과 본딩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반복해 들려주면서 쌓아온 경험을 이해시키고 도움을 구해야 한다. 내가 ‘큰소리로 자기성찰하기
self-reflecting out loud’라고 부르는 이 과정을 통해 당신은 적잖이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반응하고 공감하고 위로하고 질문하고 허세를 간파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당신의 생각을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당신의 이야기는 영웅(당신!)이 다음 커리어로 전환하기 위해 힘겹게 싸우고 노력과 결단력으로 마침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는 시대를 초월한 신화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단순하고 선형적인 플롯라인은 오늘날 직업세계의 현실을 담아내지 못한다. 오늘날의 직업세계는 직업과 커리어가 불안정하고 경계기가 길어질 수 있으며 해법이 있다 하더라도 오래가지 않는 편이다. 따라서 모두 내가 ‘학습 플롯’이라고 부르는 것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새로운 종류의 내러티브, 즉 지속적인 고군분투와 적응에 대한 이야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토머스, 소피, 릿퀴디티 모두 그렇게 했다.
끊임없는 재창조가 일상이 되면서 당신을 정의하는 이야기에는 시작도 끝도 없어졌다. 종결 대신 얻는 것은 배움이다. 지위와 정체성 상실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일 때 자신에 대해 알게 된 사실들이 장기적으로 더 많은 선택권을 갖게 해줄 것이다. 경계기를 보내는 데 익숙해지더라도 당신 앞에 놓인 거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대 커리어의 특징인 현재와 미래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줄 것이다.
허미니아 아이바라(Herminia Ibarra)는 런던경영대학원 조직행동학 교수이자 <마침내 내 일을 찾았다>(새로운현재, 2014)의 저자다.번역 정유선 에디팅 조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