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샤 타코르는 스스로도 인정하는 과잉성취자였다.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께 인정을, 그리고 어른이 돼서는 직장 상사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했다. 아이비리그 출신 금융 애널리스트였던 그는 가장 늦게까지 일했고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으려 치열하게 노력했으며 인간관계보다는 일을 택할 때가 많았다. 그는 더 성취하려는 집착을 떨치려고 노력하며 깨달음의 순간을 겪었다고 저서 <MoneyZen>을 통해 회상한다. 하지만 이후로도 오랫동안 강박을 벗어나지 못했다.
아무리 성공해도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 직업적 완벽주의는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성취의 동기가 내부에 있든 외부에 있든 큰 차이가 없다. 완벽주의는 일 중독으로 이어지며 일 중독은 우울증과 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 중독자의 이혼율은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약 40%나 더 높았다. 치열한 ‘9-9-6’ 문화(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6일 일하는 문화)가 있는 중국에서는 매일 약 1600명이 과도한 업무로 인한 심장마비나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런던정치경제대 심리학 교수 토머스 쿠란은 성취주의 문화가 최근 수십 년간 더욱 확산됐다고 주장한다. 저서 <The Perfection Trap>에 따르면 완벽주의가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상징”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