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이가 아팠을 때 가족부터 선생님, 아이돌보미, 심지어 소아과의사까지 온 사람이 구하지도 않은 조언을 하고 반대 의견을 냈다. 병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지만 관련 서적은 두 권뿐이었고 공식 발표된 연구는 극히 적었다.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관련 학회가 열렸을 때 나는 청중석에 앉아 발표 내용을 들으며 감정에 겨워 훌쩍이다가 정신 없이 메모하다가 다시 흐느끼기를 반복했다. 그래도 한 연사가 희망을 줬다. 강연이 끝난 뒤 그를 찾아가 감사인사를 전하는데 나도 모르게 지난 6년 동안 쌓인 감정과 의문을 마구 쏟아냈다. 그는 진지하게 경청하며 내 팔에 손을 얹고 말했다. “훌륭한 말씀이네요. 혹시 이 이야기를 공개석상에서 해보실 생각은 없나요?” 전문적인 조언을 거의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 아이에게 영향을 끼칠 중대한 결정을 내리며 느꼈던 불안과 혼란을 드러냈을 뿐인데 분야의 권위자가 다른 사람들이 내 이야기에서 배울 게 있다고 하다니. 그 말을 듣고 웃었지만 결국 그에게 연락처를 건넸다.
그날 이후 내 경험을 주제로 수백 번의 강연과 인터뷰를 했다. 그 과정에서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 나는 청중에게 이렇게 말한다. “양육자의 진정한 용기는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강에 뛰어들거나 다리가 바퀴에 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동차를 들어올리는 일처럼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연단에서 강연하는 것도 아닙니다. 용기는 평범한 겁니다. 제가 처음으로 한 용감한 행동은 차를 들어올리거나 화마와 싸우는 일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직감에 귀를 기울이며 명확한 이정표가 없는 상황에서 작은 결정을 내리는 일이었습니다.”
아픈 자녀를 둔 부모든 공급망 문제에 직면한 관리자든 경제위기 속에서 회사를 이끌어야 하는 CEO든 불확실한 환경에서 명확한 데이터나 지침 없이 방향을 잡아가려면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연구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신간 3권은 그 시절 내가 알았더라면 좋았을 내용이다. 지금 이 아티클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권 모두 용기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누구든 계발하고 단련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평범한 일상부터 극한의 상황까지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더 큰 일을 감당해야 할 때 어떻게 용기를 낼 수 있는지 깊은 통찰과 영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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