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리포단백질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다. 그러다가 피터 아티아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더 드라이브’를 듣기 시작했다. 아티아는 외과를 전공하고 맥킨지컨설팅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며 현재 ‘건강수명’에 초점을 맞춘 컨시어지 의료 서비스를 운영한다. 아티아가 널리 알린 개념인 건강수명은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사는지를 의미하는 ‘수명’과 달리 질병 없이 활기차게 사는 기간을 말한다. 그는 팟캐스트에 여러 전문가를 초빙해 건강수명을 늘리는 좋은 방법들을 소개한다. 거기서 자주 거론하는 요소가 리포단백질이다. 단백질과 지방질로 구성된 혈액 분자인 리포단백질은 일반적인 혈액검사 항목에는 거의 포함되지 않지만 유전적으로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얼마나 높은지 알려주는 지표다. ‘더 드라이브’를 몰아 들은 뒤 주치의에게 달려가 리포단백질 수치 검사를 받았다. 1리터당 307nmol로 정상수치인 75 이하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아이쿠. 그날 이후 정기적으로 심장 진료를 받고 있다.
The Drive Peter Attia (Peter Attia, MD, 2018–2025)
누구나 최대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한다. 히포크라테스는 찬물 목욕을 권장했고 벤저민 프랭클린은 채식주의의 장점을 설파했으며 존 켈로그는 콘플레이크 섭취와 관장, 성적 금욕을 주장했다. 지금 살아 있다면 팟캐스트 순위나 출판계약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을 인물들이다. 아티아를 비롯한 건강 팟캐스트 진행자들은 특히 기업 경영진에게 인기가 높다. 최적화, 성과, 기술 발전 같은 키워드로 포장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처방으로 맞춤형 밀착의료 서비스를 받으려면 소득이 넉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팟캐스트의 장점은 근거에 기반한 임상 정보를 제공하고, 의사에게 꼭 물어봐야 할 질문을 알려주고, 이상적인 롤모델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입증되지 않은 조언을 하고 회춘에 필요하다며 극단적인 행동을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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