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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Stephen Webster
직장에는 웃음이 필요하다. 와튼스쿨, MIT, 런던비즈니스스쿨 등 유명 연구기관들은 직원의 키득거림과 웃음 하나하나가 회사에 여러 가지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웃음은 스트레스와 지루함을 날리고 행복감과 몰입도를 올리며 창의력과 협동심은 물론이고 분석의 정확도와 생산성까지 높인다.
하지만 스탠퍼드 MBA 재학생 에릭 차이칠린(Eric Tsytsylin)이 최근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프레젠테이션 비디오에서 지적했듯 오늘날 성인 근로자들은 ‘웃음 고갈 상태’에 놓여 있다. 아기는 하루 평균 400번 웃는다. 하지만 35세 이상 성인은 고작 열다섯 번 웃을 뿐이다. 미국 갤럽 자료를 분석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주말보다 주중에 훨씬 덜 웃는다. 일은 진지한 고행이다.
직원의 웃음을 늘리기 위해 조직이나 리더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는 뭐가 있을까? 휴게실에 윌 페렐(Will Ferrell)이 나오는 코미디 영화를 틀어야 할까? 즉석 애드리브 강좌를 들어볼까? 회의를 시작할 때마다 농담을 던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머가 주관적인 영역이므로 방법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에겐 무척 웃기고 재미있는 유머가 마케팅팀의 마리나 회계팀 아미르에게는 전혀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출판된 두 권의 관련 도서 <유머 코드(The Humor Code: A Global Search for What Makes Things Funny)>와 <인사이드 조크(Inside Jokes: Using Humor to Reverse-Engineer the Mind)>의 저자들은 유머가 주관적 영역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저자들은 보편적 웃음 공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각자 다른 방식을 통해 성실히 증명해 보인다.
<유머 코드>를 쓴 콜로라도대 볼더 캠퍼스 마케팅 및 심리학과 교수 피터 맥그로우(Peter McGraw)와 저널리스트 조엘 워너(Joel Warner)는 유머가 ‘온건한 위반(benign violation)’에서 비롯된다는 가설을 (대략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가깝게는 로스엔젤레스 코미디 클럽부터 멀게는 탄자니아와 아마존의 외딴 마을까지 방문했다. 저자가 세운 가설에 따르면 ‘잘못, 불안, 위협’을 유발하는 동시에 ‘나쁘지 않거나, 허용할 수 있거나, 안전해 보이는’ 온건한 위반은 웃음을 유발한다. 간지럼이나 놀림, 지나고 보니 우스운 실수, 야한 농담 따위를 떠올려 보자. 저자는 ‘이런 종류의 농담은 성공하기보다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고’ (실제로 저자들의 책에 쓰인 농담조차 몇 개는 정말 재미가 없었다) 성공 여부가 상황에 따라 좌우되므로 ‘공통 지식과 암시를 적절히 배치하는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관객을 이해하고 있는 한 온건한 위반 공식을 사용할 수 있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한편 <인사이드 조크>의 저자인 인디애나대의 매튜 헐리(Matthew M. Hurley)와 터프트대의 대니얼 데넷(Daniel C. Dennett),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레지널드 애덤스 주니어(Reginald B. Adams Jr.,)는 학문적 접근 방식을 통해 <유머 코드>의 이론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관련 있어 보이는 결론에 도달했다. 저자들은 (다음과 같이 알아듣기 힘든 장황한 말로) “유머는 우리의 정신공간(mental space)에 지적 신념으로 자리하고 있던 가설에 실수가 있음이 밝혀질 때 발생한다”고 썼다. 해석하자면 우리는 잠시 진짜라고 믿고 있던 사실이 실제로는 거짓임이 드러나는 상황에 웃음을 터뜨린다. 이런 상황에 처한 다른 이들을 보거나 이야기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이 직관, 남의 불행에서 오는 고소한 기분, 우월감, 성적 자극 등 다른 즐거움과 결부되면 특히 효과적이다. 책에 여러 페이지에 걸쳐 나오는 다양한 종류의 유머에 대한 지루한 적용 사례를 다 보진 못했지만 단순한 예로 말장난이나 짓궂은 농담을 들 수 있다.
불행히도 지금껏 소개한 책으로부터 직장 내 웃음을 가져다줄 구체적 방안을 얻기는 힘들다. 책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유머가 주로 개그프로그램이나 SNL(Saturday Night Live)에 나오는 종류의 유머기 때문이다. 당신이 회사 관리자라면 연설이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이런 유머를 가끔 끼워 넣을 순 있겠지만 밥 호프, 리처드 프라이어, 릭키 제바이스 같은 유명 코미디언처럼 뼈 있는 농담이나 독설, 모욕적인 언사를 던지며 사무실을 돌아다닐 순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책에서 배운 내용을 직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까? 책에 제시된 이론을 적용하면 직장에서 쓰면 성공할 만한 유머의 종류를 파악하고 왜 그런 유머가 먹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를테면 직장 동료들과는 자기 비하적인 일화, 오래된 동료와는 가벼운 놀림, 전 직원이 공감할 만한 외부 사람(예를 들어 거만한 컨설턴트나 개념 없는 인턴)에 대한 농담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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