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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 전략

MBA 보내준 회사,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을까?

매거진
2014. 9월

꿈의 직장에 가기 위해 학비를 지원해준 회사를 저버려야 하는 상황에 처한 MBA 재학생 닐 비어든

 

MBA 보내준 회사,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을까?

 

HBR 가상 케이스 스터디는 경영자가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소개하고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이번 케이스는 필자의 수업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전문가

 

 

카롤린 울슈레겔(Carolin Oelschlegel)

스트래티지앤(Strategy&) 이사

 

 

J. 프랭크 브라운((J. Frank Brown)

제너럴 애틀랜틱(General Atlantic) 상무이사, 최고운영책임자(COO)

 

ILLUSTRATION: CRAIG & KARL

 

받는 사람:패트릭 피시번, 대리, 운영팀

보낸 사람:사미어 홉스킨, 대리, 운영팀

보낸 날짜: 2012 1 20 20:41

제목: RE: 오늘 점심 어때?

 

부리토 잘 먹었어. 조언해줘서 고마워. MBA에 진학해 경영 쪽으로 진로를 바꿔야겠다는 확신이 생겼어. 이 일을 하며 많이 배우긴 했지만 평생 대졸 생산관리자로 살 순 없지! 근데 학비가 어마어마하더라!

 


 

받는 사람:요아나 로마노, 부사장, 운영팀

보낸 사람:사미어 홉스킨

보낸 날짜: 20121 23 14:18

제목:대표님 면담

 

부사장님께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메일 드립니다. 대표님을 만나뵙고 MBA 진학을 위해 학비를 지원해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경영 공부를 더 한다면 분명 회사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BABA에서 일하는 동안 저는 네 번 승진했고 꾸준히 좋은 업무 평가를 받았습니다. 공장 내 어떤 직책을 맡겨주셔도 잘해낼 자신이 있으며 엔지니어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또한 대부분 다룰 줄 압니다. 하지만 경영 면에서는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대표님과 면담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대표님께서 MBA 학비 지원에 동의해주신다면 저는 회사에 더 많은 도움을 주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심을 담아

 

사미어 홉스킨 드림

 


 

받는 사람:사미어 홉스킨

보낸 사람:요아나 로마노

보낸 날짜: 2012 1 23 14:42

제목: RE: 대표님 면담 건

 

사미어 대리에게

 

사실 대표님께선 직원을 MBA에 보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십니다. ‘직접 몸으로 부딪혀가며배우는 게 가장 좋고, 교육이 필요하다면 사내에서 받으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계시죠.

 

또 대표님께서는화려한 스펙만 만든 후 회사를 떠날까 걱정하세요. 제조업이 그리 멋있어 보이는 직종은 아니니까요. MBA 모집 담당자들이 더멋진경력과 자격증을 가지라고 부추기는 건 잘 알려져 있죠. 대표님은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에요. 전에 대표님 밑에서 몇 년 동안 일을 배우다 최고경영자 과정을 마친 후 경쟁사로 가버린 부장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아직도 하세요.

 

면담 시간은 잡아보겠지만 노파심에 몇 가지 일러두고 싶었어요. 대표님은 20년 전 사업을 처음 시작하셨어요. 지금처럼 회사를 키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죠. 대표님은 매우 헌신적인 경영자고 직원들도 그러길 바라세요.

 

요아나

 


 

받는 사람:아닐 바바, CEO

보낸 사람:요아나 로마노

보낸 날짜: 2012 1 23 17:52

제목: MBA 학비 지원 건

 

대표님께

 

5년 차 직원 사미어 홉스킨 대리 일로 연락드립니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바로 우리 회사에 입사했으며 입사 이래 크게 성장한 직원입니다. 현재 제가 맡고 있는 운영팀 소속이나 경영직으로 옮기길 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본부에 속해 대표님 곁에서 일하는 게 목표인 듯합니다.

 

현재 사미어 대리는 MBA 과정을 수료하기 위해 1년간 휴직하며 학비 보조를 받을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평소 이런 생각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건 알지만 사미어 대리를 한번 만나보셨으면 합니다. 우리 회사의 진정한 인재입니다. 시간 내주실 수 있으신지요?

 

존경을 담아

 

요아나

 


 

받는 사람:요아나 로마노

보낸 사람:아닐 바바

보낸 날짜: 2012 1 23 18:37

제목: RE: MBA 학비 지원 건

 

그러도록 하지. 내일 아침 8시 정각에 내 방으로 오라고 전하게.

 


 

받는 사람:요아나 로마노

보낸 사람:사미어 홉스킨

보낸 날짜: 2012 124 10:17

제목: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부사장님께

 

어려운 부탁임에도 대표님과 면담을 주선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쉽게도 대표님께서는 제 생각을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셨습니다. 성공한 경영인이신 대표님을 믿지만, 이번에는 제가 정식으로 경영 교육을 받은 후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과소평가하신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점점 더 복잡해지고 경쟁이 심해지는 환경을 고려할 때 최신 경영 이론은 분명 회사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사장님에 대한 대표님의 신망이 두텁다고 알고 있습니다. 대표님께 한 번 더 말씀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전 회사를 떠날 사람이 아닙니다. 대표님을 설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미리 감사 인사 올립니다.

 

사미어 홉스킨 드림

 


 

받는 사람:요아나 로마노

보낸 사람:아닐 바바

보낸 날짜: 2012 1 29 05:02

제목: RE: MBA 학비 지원 건

 

자네 말이 맞아. 사미어는 마치 예전의 나를 보는 듯하더군. 몇 년 더 열심히 경력을 쌓으면 내 곁에 둘 수 있을 것 같아. 우리 회사에 붙들어놓을 방법을 고민해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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