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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 리더십

행복의 함정

매거진
2015. 7-8월호

Synthesis

행복의 함정

행복하다는 것에 관한 보편적 주장에 대한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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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관한 글을 읽을 때면 나는 의기소침해진다. 행복해지는 법을 전해주는 조언이 많아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행복을 철학하다(Happiness: A Philosopher’s Guide), 책담, 2014>에서 프레데릭 르누아르Frédéric Lenoir가 언급했듯이 위대한 사상가들은 이 주제를 놓고 2000년이 넘게 토론해왔다. 하지만 행복에 관한 견해는 여전히 제각각이다. 일단 온라인서점 아마존에서 자기계발서 장르의 하위 카테고리인행복론에 딸린 도서 14700권의 제목을 훑어보거나 같은 카테고리 안에 있는 55개의 TED 강연을 들어보자. 당신은 무엇 때문에 행복하다고 느끼는가? 건강, , 인맥, 목표, ‘몰입flow’, 아량, 고마움, 마음의 평화, 긍정적 사고 등 대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대답들은 모두 정답이 될 수 있다. 사회과학자들은 감사한 일 세어보기, 하루에 10분 명상하기, 억지로라도 웃어보기 같은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도 우리가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이란 여전히 규정하기 어려운 단어다. 침대맡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매우 존경하는 명사를 인터뷰하고 골치 아픈 글을 끝냈을 때 기쁨이나 만족감을 느끼는 때도 물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나는 건강한 신체, 힘이 되는 가족과 친구, 활기를 주는 자유로운 직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걱정, 좌절, 분노, 실망, 죄책감, 선망, 후회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일 때가 많다. 나는 줄곧 불만에 차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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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철학하다

프레데릭 르누아르

책담, 2014

 

이미 숱하게 나와 있고 꾸준히 늘어나는 행복에 관한 일련의 책들이 나를 이러한 감정에서 끄집어낼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책들을 우울할 때 읽으면 오히려 질책 당하는 기분이 든다. 나는 행복해져야 하고 그러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형편이 좀 나은 것도 사실이다. 행복한 사람일수록 더 크게 성공했으며 몇 가지 정신수련만으로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하지만 기분이 가라앉았을 때 그것을 깨고 나오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내가 불행이란 것을 삶에 있어 헛되기만 한 부정적 상태가 아니라 매우 생산적일 수 있는 현실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인정해야겠다. 나는 늘 행복하기만 한 삶을 상상할 수 없다. 사실 그런 사람이 있기나 한지 매우 의심스럽다. 지난 몇 년간 나와 같은 관점을 지닌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고 이 글을 쓰기로 했다.

 

2009년 바버라 에런라이크Barbara Ehrenreich긍정적 사고가 우리의 발등을 찍는다고 역설한 <긍정의 배신(Bright-sided), 부키, 2011>에 이어 뉴욕대 심리학 교수 가브리엘 외팅겐Gabriele Oettingen <무한긍정의 덫(Rethinking Positive Thinking), 세종서적, 2015>과 긍정심리학 전문가 토드 캐시단Todd Kashdan과 로버트 비스워스 디너Robert Biswas-Diener가 출간됐다. 올해에는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실린 매튜 허트슨Matthew Hutson , 스탠퍼드대 켈리 맥고니걸Kelly McGonigal , 영국 사학자이자 시사 해설자인 앤서니 셀던Anthony Seldon , 또 다른 영국인인 골드스미스대 정치학 교수 윌리엄 데이비스William Davies가 잇달아 출간됐다.

 

“행복에 관한 크나큰 역설은 행복이 본질적으로 우리의 통제 밖에 머물지라도 어느 정도 길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 프레데릭 르누아르

 

마침내 행복에 대한 반발의 시대가 온 것인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발간된 이 책들은 대부분 행복과 긍정적 사고를 향한 현대사회의 집착을 비난한다. 외팅겐은 우리 앞날에 놓여 있는 걸림돌을 냉철하게 분석함으로써 핑크빛 환상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캐시단과 비스워스 디너의 책, 허트슨의 글에서는 앞서 언급한 부정적인 감정에서 얻는 이로움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종합해보면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은 우리가 처한 환경을 개선하고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하는 자극제 역할을 한다. (HBR에 실린 ‘Emotional Agility’의 공동 저자인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 수전 데이비드Susan David도 같은 주제로 깊이 있는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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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pside of Stress

켈리 맥고니걸

에이버리, 2015

 

맥고니걸은 스트레스와 같은 단편적인 불행을 더 관대한 시각으로 보면 어떻게 그런 상황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이 되는 상태로 바꾸는지 보여준다. 스트레스를 시련에 대한 신체의 자연스런 반응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이에 맞서는 사람들보다 회복력이 빠르고 오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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