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쿠릭Katie Couric은 15년간 NBC의 토크쇼 ‘투데이Today’를 공동 진행하며 엄청난 시청률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여성 최초로 지상파 TV의 단독 저녁 뉴스 앵커가 돼 CBS에서 5년간 일했고, 뒤이어 주간 토크쇼 ‘케이티Katie’를 론칭했다. 암 예방 캠페인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2013년 이후부터는 야후의 글로벌 뉴스 앵커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어 대니얼 맥긴Daniel McGinn
HBR:리더들을 인터뷰하는 25년 동안 리더십 스타일이 어떻게 변해간다고 느꼈나요?
쿠릭:진정성을 추구하는 것이 최근 트렌드예요. 소셜미디어는 이미지 관리란 개념을 엄청나게 확장시켰죠.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1]가 올해 미국인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던 이유는 소비자 및 유권자들이 유명 인사나 공인과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거죠.
‘투데이’에서 보이는 당신의 개성이 저녁 뉴스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오전 프로그램은 느슨한 포맷을 가지고 있어서 한 사람의 본질을 분명히 보여줄 수 있는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합니다. 시청자들이 진실한 내용을 접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죠. 그러나 저녁 뉴스 진행에는 제약이 많아요. 원고 대부분이 정해져 있기도 하고, 22분 안에 같은 방식으로 관객과 호흡할 수는 없거든요.
야후에서 디지털 뉴스를 하면서 발견한 점이 있다면요?
우리는 여전히 어떻게 비디오를 ‘간식처럼 쉽게 소화할 수 있는snackable’ 분량으로 만들 수 있을지, 또 시청자들이 깊이 있는 분석을 원할 때는 긴 인터뷰를 어떻게 제공할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어떻게 콘텐츠를 반복해 재생산할지 고민합니다. 이 모든것이 배우는 과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의 딸들이 성별 때문에 커리어에서 도전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두 딸 역시 성별이 사회생활이나 커리어에 미치는 영향을 어느 정도는 경험하고 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에 있어 제가 경험했던 것과 같은 문제에 직면하겠죠. 이 사회가 일하는 가족을 수용하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암흑시대에 있는 것과 다름없으니까요. 딸들은 저처럼 일에 욕심이 많고 유명한 사람이 엄마라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해요. 하지만 아이들은 커리어와 관련해선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1]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의 회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부동산 투자자로 꼽힌다.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로 출마해 기존 정치에 대한 신랄한 독설 등으로 유권자들의 공감을 샀으나 최근에는 인종 차별 발언 등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