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에 맞서기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 선임에게 배우는 리더십
로라 모건 로버츠, 앤서니 메이요, 로빈 일리, 데이비드 토머스
IN BRIEF
도전 대부분의 회사 고위층을 보면 놀라울 정도로 다양성이 부족하다. 유색인종이 승진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연구팀은 뛰어난 능력을 지닌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 고위임원들을 만나 이야기했다.
결과 연구팀이 조사한 여성들은 회복탄력성과 직결되는 3가지 기술인 감성지능, 진정성, 민첩성이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연구 소개
본 연구는 하버드경영대학원 아프리카계미국학생연합African-American Student Union·AASU 창설 50주년을 맞아 진행됐다. 연구팀은 하버드경영대학원이 1908년 설립된 이후 배출한 약 2300명의 아프리카계 졸업생의 전체 데이터베이스를 생성했다. 연구팀은 링크트인, 블룸버그바이오그래피Bloomberg biographies, 동문 기록, 기타 공공기록물 등을 통해 1977년부터 2015년 사이 졸업한 1821명 가운데 1381명의 업무 이력을 수집했다. 이후 1381명의 커리어를 집중 해부해 중역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경로를 파악했다. 연구결과 총 532명이 여성이며 이 중 67명(약 13%)만이 임원으로 승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대로, 연구팀의 결합 표집matched sample에 따르면, 하버드경영대학원 동문 중 비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약 40%가 고위직을 차지했다. 연구팀은 위 67명의 여성과 접촉했고 이 중 30명과 심층 인터뷰를 실시했다.) |
잘나가는 최고경영자 목록을 보면 놀라울 정도로 다양성이 부족하다. 예컨대, 포천 500대 기업 CEO 중 여성은 32명에 그친다. 최근 켄 셔놀트Ken Chenault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떠나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리더는 3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서도 흑인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떻게 된 일인가?
연구팀은 하버드경영대학원 아프리카계미국학생연합African-American Student Union·AASU창설 50주년을 기념해 1908년 하버드경영대학원이 설립된 이후 졸업한 아프리카계 동문 2300명의 커리어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 중 1977년부터 2015년 사이 졸업한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 532명을 찾아냈다.
이어 이 가운데 회장, CEO, 여타 고위임원직 또는 전문서비스업체에서 선임 이사나 파트너를 지낸 67명의 커리어 패스를 조사했고, 이 가운데 30명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흑인 여성들은 어떻게 역경을 딛고 일어섰을까? 이들 모두 당연히 충분히 준비된 상태였고 일자리 시장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였다. 연구 데이터를 보면, 이들은 동료와 다른 비(非)아프리카계 미국인 동기보다 좋은 대학에서 수년을 더 고등교육에 투자했다. 미국 경제계에서 정상에 오르려는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일이지만, 단순히 개인 역량과 재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자신의 장점과 재능을 알아봐 주고 이를 지원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와 그럴 만한 능력이 있는 타인이 곁에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두 종류의 성공 요소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자신의 성공 방정식을 표본으로 소수집단underrepresented group의 멤버들을 승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리더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리더들은 자신들이 인재를 잘 찾아내고 지원한다고 여기지만, 이 판단도 결국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5년 전에 내가 저랬지. 내가 다음 단계로 올라서려면 이런 게 필요했어.”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리더들은 자신들과 같은 능력이나 개발 의지를 드러내는 인재들은 잘 파악한다. 하지만 자신과 다른 유형의 인재의 경우 리더는 종종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이들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몰라 당황한다. 그래서 연구팀은 “장차 리더가 되고 싶은 여성들, 특히 유색인종 여성과 기타 사회적 약자 집단 구성원들은 놀라운 성공을 거둔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에게 어떤 교훈을 배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더해,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의 재능을 찾아 발전시키려면 리더가 무엇을 배워야 할지와 이런 배움을 통해 다른 소수 집단의 인재들을 발굴하는 법을 익힐 수 있는가?”라는 질문도 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성공에 무슨 능력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하나로 줄일 수 있다. 바로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다. 물론, 회복탄력성은 지난 수십 년간 개인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는 찬양을 받았고, 인종과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성공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하지만 연구팀이 취재한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들은 회복탄력성에 유독 많이 기댔다. 이는 인종, 성별, 다양한 정체성이 맞물리는 과정에서 많은 시련과 장애를 자주 접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사례마다 이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들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고 자기 일에 집중했으며 궤도를 이탈하지도 않았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멈추지 않았다. “경기에 계속 참여하고 싶다면 주변 누구보다도 더 똑똑하거나 앞서 달리거나 더 높이 뛰거나 잘나야 한다는 소리를 끊임없이 들었다. 이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선생님, 멘토에게서, 교회에서 들은 얘기다. 이런 지도를 받고 (일터로) 온다.”
연구결과 이 흑인 여성들은 회복탄력성과 직결된 세 가지 능력을 발달시켰다. 감성 지능emotional intelligence, 진정성authenticity, 민첩성agility. 여성들은 일하면서 감성지능에 밝은 전문가로 거듭났고, 사내 대인관계와 역학관계 읽기에 능숙해졌다. 일부 학자들이 ‘정체성 마모identity abrasion’라고 부르는 자신감이나 자기 안녕이 시험받는 상황에서도 적절하게 대처했다. 이들은 자기 인식을 깊이 세운 가운데 정체성을 조각하는 능력을 가미해,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또 자기의심과 과도한 자기점검과 같은 장애물을 배움과 성장, 기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낼 기회로 바꾸는 재주를 보여 민첩성을 선보였다.
이 3가지 기술을 갖추면 누구든 커리어를 향상할 수 있다. 모든 전문가와 전문가가 속한 조직은 감성지능과 진정성, 민첩성을 발굴하고 강화해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이 기술들은 모든 커리어에 필수적이지만, 특히 예로부터 소외당한 집단 사람들에게 중요하다. 연구팀과 인터뷰한 이 여성들의 이야기가 아직 자신에게 맞는 커리어 패스가 무엇일지 고민하는 소수 인종 그룹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 기업의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다양성이 낙담할 정도로 부족하지만, 이들의 이야기가 앞으로 CEO로 선임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자리로 올라서는 데 로드맵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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