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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관리 & 인사조직

조직 내 정치적 소수자, 어떻게 할까?

로리 맥도널드(Rory McDonald),Y. 세쿠 버미스(Y. Sekou Bermiss)
매거진
2018. 7-8월(합본호)

조직 내 정치적 소수자, 어떻게 할까?

모든 직원이 회사의 정치적 입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괜찮다.

 

 

민감한 이슈에 목소리를 낼지 말지 저울질할 때, CEO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기업 브랜드의 평판과 고객 행동에 끼칠 영향을 중심에 놓고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CEO 행동주의가 직원들에게 끼칠 영향도 중요한 문제다. 리더가 취한 입장에 핵심 직원들이 분노 내지 거리감을 느끼거나 이직을 고려하기 시작한다면, 회사는 아마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다. 예컨대 파크랜드 총기참사의 여파로 델타항공이 NRA 회원의 할인 혜택을 없앤 뒤, 에드 바스티안은 자신의 결정이 직원들에게 영향을 끼친 점을 인정했다. 그는 내부 서한을 통해우리 직원과 고객은 다양한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느 편도 들지 않습니다라고 밝히면서, 델타항공이 이 이슈와 거리를 두기 위해 할인 폐지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그리고매우 감정적인 논쟁에 휘말렸을 때 느끼는 불편함을 저도 이해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2016년에 직장 내 정치 이데올로기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조직구성원의 다수가 취하는 정치적 입장과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정치적 아웃라이어들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조직문화에 잘 융합된 직원은 직무 만족도와 성과가 더 높은 반면, 조직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직원은 직무 성과가 별로 좋지 않았다. 이런 연구결과가 조직의 이념적 소수자에게도 적용되는지 알아보고자, 우리는 프라이빗에쿼티 투자업 종사자 4만여 명의 지난 10년치 경력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런 다음 개인 선거기부금, 선거운동, 정치활동위원회, 정당 관련 기록을 수집하는 미국연방선거위원회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들의 정치성향을 알아봤다. 또 업계의 다양한 직책에서 일하는 25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우리는 한 가지 테마를 도출할 수 있었다. CEO 행동주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우리가 인터뷰한 사람들은 기업에도 지배적 정치이념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일례로 한 프라이빗에쿼티 운용사 직원은 회사가대체에너지 분야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진보적 성향을 띠고 있지만자신은 보수주의자라고 말했다. 프라이빗에쿼티 업계 바깥의 회사를 예로 들면, 스타벅스와 구글은 진보적 기업, 칙필레Chick-fil-A와 하비로비Hobby Lobby는 보수적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응답자들은 자기 회사의 지배적 이념을 확실히 짚어낼 수 있었는데, 진보적 기업과 보수적 기업의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 이들은 회사의 이념과 개인적 이념이 일치하는지 아닌지도 이야기해줬다.

 

또 우리는 정치이념이 업무의 상호작용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 한 응답자는정치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된 의료부분 투자 같은 아이디어에 대해 논의를 하다가정치 이야기가 튀어나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 투자회사 임원은 이렇게 설명했다. “정치는 투자기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들과 우리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업계에도 상당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우리는 정책 결정이 우리의 전략과 투자에 끼칠 영향에 대해 논의하죠.” 다른 응답자들에 따르면, 격의 없는 평범한 대화 속에서도 정치 이야기가 자주 거론됐다. 한 투자회사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예전 직장에 있었을 때, 선거철이 되면 모든 직원들이 꽤 활발하게 정치 이야기를 나눴어요.”

 

응답자 가운데 정치적 견해 때문에 직장에서 노골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힌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미묘하게 부정적인 반응을 감지했다는 사람은 있었다.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제가 알기론 두 명의 [이념적] 아웃라이어 중 한 명이 바로 저였어요. 대개 우리 성향을 숨기곤 했죠.” 또다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회사는 정치적 다양성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의견이 다른 사람은 그저 조용히 불편한 감정을 삭이죠.” 보수적인 한 투자회사 직원은 2008년 미 대선에서 자신이 투표한 후보를 밝힌 뒤 웃음거리가 됐다고 했다. “모두들 선거 얘기를 하고 있길래 저도 누굴 뽑았는지 말했죠. 사람들은 저를 경멸하거나 다른 식으로 심하게 반응하지 않았어요. 다들 웃을 뿐이었죠. 동료들은 제가 정말 보수진영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게 아니라 그저 농담으로 한 말이라고 받아들였어요.” 그는 진지하게 농담이 아니라고 말하는 대신계속 농담인 듯 행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조직에서정치 이야기가 항상 이렇게 흘러가기 때문에 반대 진영에 관한 대화나 토론이 불가능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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