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비즈니스리뷰

THE BIG IDEA

AI 시대의 윤리

새로운 기술이 초래하는 윤리적 악몽을 피하는 방법 AI, 양자 컴퓨팅 등 신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길을 찾기 위한 프레임워크




2004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스북은 불과 4년 반 만에 사용자 1억 명을 끌어모았다. 전례 없는 수준의 성장 속도와 규모였다. 소셜미디어 네트워크가 일으킬 수 있는 문제를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에 페이스북은 확고한 거대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2015년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로 페이스북이 시민 사생활 침해에 관여한 사실과 정치적 조작 가능성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 무렵 미얀마에서는 소셜네트워크가 허위 정보를 증폭시키고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을 부추겨 2016년 시작된 대량 학살로까지 이어졌다. 2021년 월스트리트저널은 2012년 페이스북에 인수된 인스타그램이 내부 연구를 통해 이 앱이 10대 소녀들의 정신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을 알아낸 바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을 옹호하는 측은 이런 영향이 의도한 것이 아니고 예측할 수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비판하는 측은 소셜미디어 기업이 빠른 속도로 기존의 것들을 파괴하는 대신 윤리적 재앙을 미연에 방지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신기술이 윤리적 악몽을 불러올 수 있으며 이에 대해 비즈니스 리더와 사회가 매우 긴장해야 한다는 점에는 양쪽 모두 동의한다.

텍스트, 이미지 등 많은 것을 생성할 수 있는 모델인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우리는 또 다른 기술혁명의 시작점에 서 있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가 사용자 1억 명을 모으는 데 불과 두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챗GPT 출시 후 6개월 만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적용한 빙^Bing을 내놓았다. 구글은 자체 개발한 최신형 대규모 언어 모델(LLM) 바드^Bard를 시연했다. 메타는 라마^LLaMA를 출시했다. 챗GPT-5는 우리가 깨닫기도 전에 등장할 것이다. 대개 중앙집중화돼 있는 소셜미디어와 달리 이 기술은 이미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활용하고 있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약 600달러로 챗GPT를 새로 만들어 알파카^Alpaca라는 오픈소스 모델을 개발했다. 2023년 4월 초까지 2400명 이상이 자체 버전 챗GPT를 만들었다.

지금은 생성형 AI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지만 앞으로 등장할 다른 기술들 역시 분명히 이에 못지않게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양자 컴퓨팅은 지금의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유치원생이 손가락으로 셈을 하듯이 매우 손쉽게 해결해 줄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화폐의 협소한 적용 범위를 훨씬 뛰어넘어 발전하고 있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로봇공학, 유전자 편집, 그리고 자세히 설명하기에는 너무 많은 다른 기술들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세상을 재구성할 수 있는 잠재성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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