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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Boris Johnson은 35세에 시사 주간지 편집장을 지냈고, 39세에 영국 보수당 예비 내각 장관에 임명됐으며, 43세에는 런던 시장에 선출됐다. 헝클어진 머리와 좌중을 휘어잡는 즉흥 연설로 유명하다. 영국 총리에 오를 만한 야심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에는 8년간의 런던 시장 임기를 마치고 하원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윈스턴 처칠을 주제로 한 책을 출간했다.
HBR: 시정을 총괄하고 정치 활동, 집필에 가정 생활까지 정말 바쁘실 텐데요. 어떻게 그 모든 일의 균형을 맞추시나요?
브라운: 저는 자전거로 일의 균형을 맞춥니다. 신속하고 편안하게 이동하면서 일정을 소화할 수 있거든요.[1]아침을 운동으로 기분 좋게 시작하면 그날 하루가 순조로울 수밖에 없죠. 또한 저와 함께 일하는 멋진 사람들로부터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게 제 전략입니다.
시장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습니까?
지금까지 도시교통망을 관리하는 권한을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해 왔어요. 전 지하철과 버스 요금은 물론 대중교통 관련 투자의 우선순위를 결정합니다. 도시의 성장과 관련된 핵심적인 판단이 교통 기능에서 도출되는 경우가 많아요.
현재 ‘2020 런던 전략 계획’은 어떻게 구체화됐나요?
기업인과 금융인, 지역자치단체 대표 등 모든 관련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토론합니다.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말이죠. 한번 탄성이 붙으면 굉장한 속도로 일이 진행됩니다. 물론 그러려면 명확한 안건이 필요하죠. 한 가지가 끝나면 즉시 다음 안건으로 넘어갑니다. 런던을 가로지르는 도시고속철도 크로스레일Crossrail 사업도 런던의 유력 인사들이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시작됐죠. 그 덕에 재무부에서 이 사업을 중단시키려고 했을 때도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진정서를 낼 수 있었습니다. 왕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던 중세 길드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과거 저널리스트의 경험이 정치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입니다. 저널리즘의 핵심은 복잡한 문제를 관통하는 단순한 중요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거든요. 리더는 계몽하는 역할을 맡아야 할 때가 많아요. 어떤 사안을 완전히 이해하고, 대중들이 자신과 같은 시각으로 그 사안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은 정말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정치인처럼 말을 부드럽게 하는 편은 아닌데, 혹시 의도된 건가요?
전 어떤 일을 처리하는 최선의 방법은 ‘어떻게’를 고민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할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죠. “어떻게 하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얘야. 뭘 하는지가 중요하지.”
윈스턴 처칠의 리더십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이 있다면요?
처칠은 굉장한 일꾼이었어요. 영국의 대표 작가 찰스 디킨스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글을 썼습니다. 하루에도 십수 차례, 아름다운 영어로 말이에요. 브랜디와 시가를 연료 삼아 새벽 서너 시까지 일하곤 했어요. 처칠은 꼼꼼한 정책가였습니다. 빅토리아 여왕 재위기에 국회에 들어와 64년간 일하며 복지국가의 기반을 닦았고 영국 공군을 창설했죠. 사실상 영국의 모든 공직을 맡았고, 두 차례 총리에 올랐으며, 또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지적이면서도 활기가 넘치는 인물이었어요. 그러나 제 책이 전하려는 바는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불굴의 정신입니다. 그가 1940년 총리에 오르지 않았다면 영국이 히틀러에게 굴복했을지도 모르죠.
총리직을 염두에 두고 계신가요?
저는 런던 시장의 임기를 채우고, 다음 총선에서 보수당이 다수당이 되길 원합니다. 차기 총리를 예측하기엔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아마 지금으로선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인물이 총리직을 맡게 되지 않을까요.
인터뷰어앨리슨 비어드Alison Beard
[1]보리스 존슨 시장이 성공시킨 런던의 자전거 공유 정책은 보리스 바이크(Boris Bike)로 불린다. 그는 실제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한다 –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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