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aboration
기업이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 즉 프리랜서와 원격 근무자들이 함께 일하는 공동 사무 공간이 요즘처럼 인기를 끈 적이 없었다. 그런 공간은 집에서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또 기업이 운영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다른 이점도 있다. 그런 공간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더 생산적이게 만들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미시간대 로스 경영대학원 그레첸 스프라이처Gretchen Spreitzer교수는 어떻게 사람들의 일이 번창하는지를 연구한다. 그녀와 동료 두 명은 번영의 정도를 나타내는 7점 만점 기준에서 코워킹 스페이스 이용자들이 평균 6점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이 데이터를 다시 확인해봤을 만큼 높은 점수였다. 흥미를 느낀 그들은 미국 전역의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일하는 수백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그런 공간의 설립자와 관리자들을 인터뷰했다. 그들은 사람들이 코워킹 공간에서 일을 그처럼 잘해내는 세 가지 이유를 찾아냈다.
첫째, 코워킹 스페이스 이용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자기 일을 의미 있게 여길 가능성이 더 크다. 일 자체에 대해서만 그런 게 아니라 경쟁과 내부 정치가 없다는 점, 자신의 역량으로 남을 도울 기회, 일부 코워킹 스페이스의 사회적 임무와 관련해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둘째, 그들은 자신이 언제, 어디서 일할지에 대한 상당한 통제권을 쥐고 있으면서도 대부분의 재택근무자보다는 체계와 동기를 더 많이 갖추고 있다. 셋째, 그들은 강한 공동체 의식을 느낀다고 말하는데, 이는 비강제적인 현상이다.
전통적인 기업들은 이런 비즈니스 모델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우선 간단한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이를테면 여럿이 함께하는 협업이든, 조용히 진행하는 작업이든 양쪽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공간에 책상 의자와 다른 좌석(소파 등)을 같은 수로 둬볼 수 있다. 직원들 간의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일부 기업들은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종종 후원하는 사교 네트워킹 행사에서 유용한 지침을 얻기도 해왔다.
비자와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등의 다른 기업들은 더 나아가 직원들에게 기분 전환이나 새로운 아이디어 도출을 위해 코워킹 스페이스를 이용하도록 권장해왔다. 예를 들면, 글로벌 프린팅 솔루션 전문 기업 리코의 혁신 팀은 산타크루즈 소재의 코워킹 스페이스 넥스트스페이스NextSpace를 몇 달간 근거지로 삼고, 그곳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어떤 장애물을 만나는지 지켜봤다. 그런 과정 덕분에 그 팀은 문서 없이 회의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앱 ‘스마트프리젠터Smart Presenter’를 개발하게 됐다.
“우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공동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이 성공을 하는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디자인이 잘된 근무 환경과 잘 설계된 업무 경험의 조합 덕택인 듯하다.” 스프라이처의 연구팀은 이렇게 썼다. 이런 연구 결과로 인해 보다 많은 기업들이 코워킹 스페이스의 이점을 분석해 모방하는 ‘역설계’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참고자료 린든 얼 개릿(Lyndon Earl Garrett), 그레첸 M. 스프라이처(Gretchen M. Spreitzer), 피터 베이스바이스(Peter Bacevice)가 쓴 ‘Co-constructing a Sense of Community at Work: The Emergence of Community in Coworking Spa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