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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공화국의 흥망성쇠가 혁신가에게 주는 교훈

매거진
2017. 4월호

INNOVATION

베네치아공화국의 흥망성쇠가

혁신가에게 주는 교훈

피에로 포르미카Piero Form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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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간 번성했던 베네치아공화국의 비결이 궁금한 조직들이 많을 것이다. 서기 697년부터 1797년까지, 베네치아는가장 평화로운 공화국[1]이란 별칭 아래 번성했다. 과학기술 감각, 지리적 위치, 그리고 관습을 거부하는 독창성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변화가 찾아오면 강점은 약점으로 변할 수도 있다. 1000년간의 성공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우선 성공요인을 보자. 베네치아는 군사기술이 발달했고, 또 주요 교역로 위에 위치해 있었다. 이는 몇 가지 강력하고 상호보완적인 이점을 제공했다.

 

우선 베네치아의 해군 무기창(Arsenale di Venezia)은 산업혁명보다 수백 년이나 앞서라인방식의 제조기법을 사용했다. 이곳은 베네치아 해양산업의 역동적인 심장부였다. 13세기부터 갤리선[2]를 만들며 창의력을 육성하고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키웠다.

 

또 도시의 지리적 위치는 육상, 해상 침입자들로부터 방어하는 데 유리했다. 늪지대의 섬들로 구성되어 있어 농사를 지을 만한 땅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당시로서는 드물게도) 무역과 은행업이 발전했다. 그리고 아드리아해의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보니 지중해를 통해 동방과 서방을 연결하는 주요한 무역 허브가 됐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마이클 포터 교수는 “(조직의) 활동들이 상호보완적일 때, 그 활동들이 가장 강력한 연결고리를 만들 때경쟁우위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적용한다면, 베네치아공화국은 전략적 적합성이 아주 뛰어난 조직이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이 성공을 거둔 후 그렇게 되듯이, 베네치아도 점차 새로운 것을 탐험하기보다는 기존 방식으로 더욱 쥐어짜내는 데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상인들은 검증된 성공방식을 따랐다. 기업가들은 전통적인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모험과 위험에 대한 투자보다는 이미 확립된 관행과 선호를 따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상인과 무역업자는 효율과 최적화에 집중함으로써 점진적 혁신을 취했다. 빠르게 자신의 부를 키우기 위해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기보다는 기존의 항로를 더 빨리 달리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16세기 말, 세계는 베네치아가 갖고 있던 장점이 무력화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었다. 지중해가 가장 중요한 무역로였을 때 베네치아 무기창이 갤리선 제조에 중점을 두었던 것은 타당했다. 이탈리아 동피에몬트대 중세사 교수 알레산드로 바르베로Alessandro Barbero는 베네치아 탐험가들이 오랫동안 갤리선을 가장 선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갤리온[3]이 발명되고 항해에 투입되자 대서양에 접해 있는 나라들이 아드리아해를 통하지 않는 새로운 무역항로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대의 탐험은 베네치아 쇠퇴의 시작을 알렸다. 기술이 진보하면서 배가 한 번에 수개월 심지어 수년을 항해할 수 있게 되자 베네치아가 갖고 있던 기존의 경쟁우위와 전략적 적합성이 약화됐다. 장거리 항해가 가능한 갤리온의 부상은 아드리아해 북단에 있는 베네치아의 지리적 입지를 갑자기 약점으로 바꿔놓았다. 게다가 베네치아의 무기창은 더 이상 해양기술의 최첨단에 있다고 할 수도 없게 됐다. 이 도시의 경제적 중요성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나폴레옹의 침략과 함께 베네치아공화국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1]Most Serene Republic: 베네치아, 모나코 등 유럽의 국가들이 써온 별칭으로 작지만 주권국가라는 의미가 있다.

[2]노를 주로 쓰고 돛을 보조적으로 쓰는 군용선. 고대부터 18세기까지 사용.

[3]16~18세기 유럽에서 군함과 상선으로 사용된 범선. 갤리선과는 달리 돛을 주로 이용해 추진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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