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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 전략

이사회, 이제 혁신을 주도하다

매거진
2017. 11-12월(합본호)

FEATURE INNOVATION

이사회, 이제 혁신을 주도하다

린다 A. , 조지 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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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

현재 상황

기업들이 앞다퉈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노력함에 따라 한때는 경영진을 누그러뜨리는 신중한 목소리였던 이사회에서도 지금은 돌파구가 될 수 있는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도전과제

이사들은 혁신을 지배하는 데 있어 다음 네 가지 문제점과 직면하고 있다. 시대에 뒤떨어진 위험 어젠다, 시간 부족, 전문성 부족, 재조율이 필요한 경영진과의 관계다.

 

해결책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사고방식을 북돋우려면 이사회는 멤버들 사이에 다양성을 촉진해야 한다. 아이디어가 계속 흐를 수 있게 하고, 지배에 관한 전통적인 방법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려면창조적인 마찰(creative abrasion)’을 촉진해야 한다. 그리고 위험을 포용하고 독려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사들은 자신의 역할과 위험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혁신을 이끄는 데있어서의 어려움은 기업 지배구조에 엄청난 변화sea change를 가져와야 한다는 점이다.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는 기업들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과거 경영진에게 리스크를 줄이라고 촉구하던 이사회가 최근에는 오히려 돌파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혁신을 요구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우리는 모든 산업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목격했다. 특히, 핵심 사업에서 매출 둔화 문제를 해결하느라 고전 중인 포드, 코카콜라, 네슬레, 유니레버와 같은 회사들에서 이런 움직임이 더욱 눈에 띈다.

 

혁신과 혁신에 내재된 위험까지 포용하려면 이사회와 고위경영진이 협업하는 방식을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혁신의 선두에 서 있는 캠비아 헬스 솔루션의 CEO 마크 간츠Mark Ganz는 더 이상 이사회 회의가 경영진의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후 몇 가지 형식적인 질문을 받는 형태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모델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완벽하게 요리되지 않은 아이디어들을 이사회에 제시합니다. 그리고이 일을 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사회에서 경영진이 이제는 대답이 아닌 참여를 원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시간이 다소 걸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단 여기에 익숙해지자, 이사회와 경영진의 파트너십만이 아니라 이사회 멤버들이 회사 업무에 가져오는 가치도 극적으로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는 새롭고 차별화된 방식을 만들어 내고 싶은 욕구와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항상 같이 가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역할을 맡거나 규범을 채택할 때 불편해하거나 심지어 부자연스럽다고 느끼기도 한다. 지식과 행동 사이의 이런 격차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우리는 혁신과 위험 관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이사회의 역량에 대해 다양한 산업 출신의 이사 및 CEO들과 대화를 나눴다. 큰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처럼 보이긴 했지만, 그 결과는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심각했다. 우리 연구에 따르면 이사들 중 몇 명은 뒤쳐진 상태임이 확실했고, 심지어 그들의 산업이 이미 매우 성숙한 단계에 있기 때문에 혁신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마크 간츠와 같은 개척자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그저 혁신을 지배하는 데 따르는 도전과제들을 열심히 헤쳐 나가기 시작했을 뿐이었고, 그중 일부는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신중하고 성공적으로 그 일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우리는 연구를 통해 대부분의 이사회에서 직면한 공통된 장애물을 확인했으며, 어떻게 하면 이사회가 자신의 역할을 재정립해서,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귀결될 수 있는 혁신을 효과적으로 독려하고 지원할 수 있을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이사회는 왜 혁신과 씨름하는가

점점 더 많은 이사회들이 회사가 장기적으로 건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책임을 다하려면, 경영진이 설득력 있는 혁신전략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이사회가 지원해야 한다는 사실을 믿게 됐다. 그리고 이는 위험을 지속적으로 경감시키고 가능한 한 관리해야 하지만, 동시에 위험을 끌어안는 법도 배워야 함을 의미한다. 이처럼 뒤집힌 위험 패러다임 속에서 이사회들은 위험을 피하자는 제안이야 말로 모든 제안 중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엑센추어Accenture, 달러 제너럴Dollar General, 웨스턴 디지털 코퍼레이션Western DigitalCorporation의 이사인 파울라 프라이스Paula Price는 이사회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조직화 및 업무를 수행하는 방법에 있어서 미지의 영역으로방향을 전환pivot할 수 있는 조직의 역량을 개발하는 일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때로 격동이 일어나기도 하는 최근 경영환경에서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려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거나 기다리는 일은 신중한 선택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한 자동차회사의 이사회 멤버는 경영진이 수년간 전기차 분야로 도약하려는 시도를 진행했지만 이사회가 이를 막았다고 고백했다. 이제 그는 회사가 경쟁기업들을 따라잡으려고 애쓰고 있다며 걱정했다.

 

CEO와 최고경영진은 기업의 어젠다와 주요 결정에 대해 당연히 이사회 멤버보다 더 큰 파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사회의 전적인 지원 없이 경영진이 혁신에 필요한 큰 모험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다. 혁신을 지배하는 데 있어 이사회의 책무가 나날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이사회 멤버들은 어떤 점에서 좌절감을 느낀다고 답했을까? 우리가 발견한 그들의 네 가지 주요 우려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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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뒤떨어진 혁신과 리스크 어젠다 대부분의 이사회 멤버들은 혁신을 둘러싼 자신의 가장 큰 관심사는 현재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조직의 역량을 개선하는 일, 즉 핵심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혁신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제품라인을 확장하고, 영업이익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고, 커져가는 고객의 기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객 친화력과 고객중심주의를 개선시키고, 새로운 규제 체제와 사이버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일 등이 포함된다.

 

동시에 이사회 멤버들은 같은 일을 더 잘하거나, 더 빠르게 하거나, 더 저렴하게 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사실도 깨닫고 있다. 예를 들어 공급사슬에서 비용 절감을 가져올 수 있는 개선으로는 부족하다. 따라서 기업들은 이제 고객에게 지금과 다른 가치 명제를 제공할 뿐 아니라 심지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해주는 디지털 공급사슬을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이사는 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심각한 파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정상의 위치에 있는 기업 중 어떤 기업도 10년 후에는 정상의 자리에 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차별화해야 합니다.” 다른 이사는 이사회의단기성과에 대한 편향이 혁신을 억압하고 있다고 봤다. 돌파구가 될 이니셔티브를 추구하는 대신, 그 기업은 진화하는 이니셔티브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특히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많은 이사들은 CEO가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대담한 움직임을 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리고 이사회에서도 사업을 재창조할 수 있는 명백하게 더 위험한 이니셔티브를 추구하라고 경영진을 충분히 격려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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