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스톤>을 공동 창간했을 때 웨너는 스물한 살에 불과했다. 이후 50년 동안 웨너는 잡지를 책임지며 음악 저널리즘뿐만 아니라 정치와 사회 이슈를 다루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켰다. 웨너는 ‘훌륭한 인재를 발견하고, 홍보하고, 전하는 것’과 ‘인간의 정의를 향한 발걸음에 크게 기여한 것’을 포함한 <롤링스톤>의 유산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최근 회고록이 출간됐다.
HBR: 왜 <롤링스톤>을 시작했나요?
웨너:로큰롤 팬이었지만 기타를 잘 치지는 못했어요. 그저 음악에 사로잡혔고, 음악을 더 배우고 싶었고, 러빙 스푼풀Lovin’ Spoonful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마법’이라고 했던 세상의 일부가 되고 싶었어요. 저와 함께 잡지를 창간한 랠프 글리슨Ralph Gleason은 <아메리칸 스칼라>에 실린 ‘구르는 돌처럼Like a Rolling Stone’이라는 글에서 <롤링스톤>의 철학적 기반을 설명했어요. 로큰롤은 중요하며 매우 진지한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 전제였죠.
어떤 뮤지션을 다룰지는 어떻게 결정했나요?
그냥 좋아하는 걸 다뤘어요. 결정할 때 어떤 원칙을 갖고 했느냐는 질문이죠? 사실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닥치는 대로 정했는데 뜻밖의 재미가 있었죠.
헌터 톰슨Hunter Thompson, 톰 울프Tom Wolfe 등 20세기 최고의 작가들과 함께 일했잖아요. 이들에게 어떤 과제를 맡길지 어떻게 결정하고, 이들을 어떻게 자극하고, 어떻게 집중하게 만들고, 필요할 땐 어떻게 통제했나요?
경험상 최고의 작가와 일하는 게 가장 쉬울 때가 많았어요. 잘 훈련된 사람들이고 스스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비전을 갖고 있으니까요. 그들이 자연스럽게 끌리는 방향으로 이끌면 돼요. 전 무엇이 그들의 열정에 불을 붙이는지, 영감을 이끌어내는지 알았죠. 그냥 격려했을 뿐이지 어떻게 하라고 지시한 적은 없어요. 물론 모니터링을 하고 살짝 유도하는 일은 있었지만 기사의 배후에서 엄청나게 뭔가를 하지는 않았어요. 통찰력, 공감, 관용, 유머, 인내심이 있을 뿐이죠. 창조적 재능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아마 제가 가진 최고의 재능 중 하나일 거예요. 재능이 어떻게 발휘되는지, 어떻게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지, 어떻게 관리할지 알죠. 잡지에서 취재한 아티스트에게도,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적용되는 부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