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내 인간관계는 권력관계다. 이 권력 역학의 정점에서 지휘하는 사람이 바로 CEO다. CEO는 직위에서 나오는 권력을 쥔다. 사람들은 CEO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을 보고 나서야 입을 연다. 눈에는 긴장과 걱정, 두려움이 담겨 있다. 필자는 지난 25년 동안 수백 명이 넘는 CEO를 만났다. 어떤 CEO 앞에서 직원들은 이성과 감정이 모두 마비된 듯 침묵한다. 이런 곳에서는 CEO가 듣고 싶은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반향실 효과echo chamber가 나타난다. 반면 어떤 CEO는 직원들을 자유롭게 풀어준다. 말단 직원의 의견이라도 괜찮은 내용이면 채택한다. 아이디어 성과주의idea meritocracy다.
미 외교관 조지 케넌이 지적했듯 “복종이 드리운 위험한 장막the treacherous curtain of deference”은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 CEO는 부하직원들에게 종일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기 쉽다.
CEO의 일은 직원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제안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야 한다. CEO는 의견을 내고 다듬어 구체적인 결론에 도달하는 전 과정을 통제한다. 자연스레 회의에 막대한 영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
부하직원 입장에서는 괜히 말을 잘못 꺼냈다가 평판과 커리어 발전 기회, 직업 안정성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묵하면 부하직원들은 안전하지만 CEO는 손해다.
직원들이 아이디어와 피드백을 편하게 공유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 10가지 방법을 활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