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디간지 뉴로헬스 파트너스 창업자
여러 기업과 일하면서 나는 관리자가 팀에 ‘셀프 스타터(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사람)’가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팀 내 상호작용을 분석해 보면 그런 불평을 하는 관리자는 너무 많은 질문을 하거나 너무 자주 확인하거나 너무 많은 조언을 주는 등 직원을 마이크로매니징하는 경우가 많다. 관리자가 팀원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이 프로젝트를 총괄해서 진행하세요. 다만 모든 걸 저한테 먼저 확인받아야 합니다.” 이런 메시지는 상충되는 신호를 보내고 양쪽 효과를 상쇄한다. 혼란에 빠진 직원들은 궁금해진다. “잠깐, 내가 알아서 시작해도 되는 거야 아니면 허가를 구해야 하는 거야?” 리더들은 “시작! 아니, 잠깐만! 멈춰! 아니, 시작!” 이런 식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 그러면서 왜 업무에 추진력이 생기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이론상 명령과 통제 스타일의 리더십은 수십 년 동안 쇠퇴했다. 연구와 실제 경험에 따르면 리더가 명령을 내리고 규율을 따르도록 하는 대신 직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격려하고 코칭할 때 성과가 더 좋아진다. 그럼에도 내가 ‘명령 에너지’라고 부르는 스타일은 덜 분명하고 덜 공격적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만연해 있다. 상사가 대놓고 “이걸 당장 하세요!”라고 명령하지는 않지만 내가 책임자이고 당신은 내 방식대로 하게 될 거라는 신호를 분명하게 보내는 감정 에너지를 전달하는 식이다.(나는 육아와 남녀관계에도 이런 경향이 있다고 본다. 사람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사용하는 스타일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명령 에너지는 이론적으로 훌륭해 보인다. 내가 당신을 다르게 만들 수만 있다면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 얼마나 효율적인가!
문제는 신경학적으로 그런 통제가 지속될 수 없다는 점이다. 인간의 두뇌는 독립성을 지향한다. 경영 전문가들이 직원 선택, 근무일정 유연성, 진정한 자아를 일에 반영하기 등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들은 자율성을 지향하는 두뇌를 설명하고 있다. 복외측 전두엽 피질, 뇌섬엽 같은 뇌의 영역은 사람들이 타고난 자아감을 자극해 자기만의 취향을 갖고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게 만든다. 인간 본성을 거스르는 싸움은 실패하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왜 리더들은 계속 그렇게 통제하는 걸까? 근본적으로 명령 에너지에 의존하는 경향은 리더의 불안과 자신감 부족에서 비롯된다. 마이크로매니저 밑에서 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듯 이런 스타일의 리더십은 팀원들의 불안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 이미 불안에 시달리는 노동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이는 특히 문제가 된다.
연구원이자 임상의로서 나는 만성 스트레스가 뇌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기업, 지역사회, 군대에서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치료했다. 이를 통해 나는 뇌가 현실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이해하고 삶을 보다 더 만족스러운 방식으로 설계할 수 있는 모델인 신경에너지학neuroenergetics을 만들었다. 신경에너지학은 뇌 에너지를 말한다. 환자를 MRI 기계로 찍으며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뇌 에너지를 은유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이 비물리적이고 추상적이라고 상상한다. 그렇지 않다. 뇌는 신경을 통해 최대 시속 260마일의 속도로 전기 자극을 보내고 초당 10만 회 이상의 전기 화학 촉매반응을 일으킨다. 말 그대로 최고의 전기 기계다. 뇌 에너지의 힘은 리더의 모든 말과 행동에 스며들며 그 결과는 명령과 통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아티클에서는 이런 에너지를 활용해 훨씬 더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