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의 이점을 수치로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 최근 내가 CEO로 재직하는 동안 허니웰은 전례 없는 규모의 시간과 에너지, 자본을 IT 인프라에 투자했다. 이 투자가 제값을 했을까? 자체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회사 안팎의 데이터 및 애널리틱스 역량을 개선해 창출한 가치를 정확히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투명하고 일관적인 디지털 전략을 개발하지 않았다면 코로나19 팬데믹,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위험의 증대 등 지난 몇 년간 난제들을 헤쳐 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허니웰은 항공, 생산설비, 창고, 건축물 등 광범위한 업종의 클라이언트를 상대로 자동화, 차세대 항공, 에너지 전환 등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라이언트가 시스템의 모든 장비와 제품, 센서를 연동해 운영 효율과 생산성, 성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나는 허니웰의 프로세스 솔루션 부문과 고성능 소재 및 기술 부문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부임한 후에야 회사 전체를 조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당시 내부 시스템이 썩 좋은 상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허니웰 내부에만 150개 이상의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 2700여 개의 응용 프로그램, 1700여 개의 웹사이트가 있었는데 어떻게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할지 포괄적인 계획은 없었다. 클라이언트에 제공하는 서비스의 신빙성을 갖추려면 우리 먼저 디지털에 더 능숙해져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