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리더십(Blue Ocean Leadership), 단어만 들어도 설렘이 있었다. 비경쟁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개발된 전략론을 어떻게 리더십에 적용했을까 너무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실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2005년 발표한 블루오션 전략(BOS•Blue Ocean Strategy)의 6가지 원칙 중 마지막 2가지는 실행 원칙으로, 조직 리스크와 관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리더십과 행동 절차에 대해서 논한 것이었다. 따라서 블루오션 리더십 역시 전혀 무관한 분야를 손댔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시장 창출에 적용했던 블루오션 전략을 사람에게는 어떻게 적용했을까 하는 궁금증은 참을 수 없었다.
필자는 필자 스스로, 또 팀원들, 프로젝트 멤버들, 혹은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 팀 역량개발 툴로 블루오션 전략의 전략 캔버스(SC•Strategy Canvas)를 사용해 왔다. 실무에 적용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김위찬 교수가 이번 하버드비즈니스리뷰를 통해 제안한 블루오션 리더십(BOL)을 한국 기업이나 문화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더하고자 한다.
한국적 기업 문화에서 오는 BOL 적용의 한계
BOL은 블루오션 전략의 프레임워크들을 거의 그대로 리더십 분야에 활용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이 접근법이 상당히 매력적인 이유는 직장인의 자기내면적 퇴직을 막고 열정적인 전문가의 삶과 행복한 개인 생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대안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김위찬 교수는 블루오션 리더가 되자고 피력했으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리더가 되기 위한 준비로 스스로 리더십 캔버스를 작성해보는 것도 개인 역량 혹은 리더십 개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이력서와 자기계발 계획은 별도로 작성해야 한다. 리더십 캔버스는 전략의 차원에서 행동(what)에 대해 다루기 때문에 현재(as-is)와 대안(to-be) 간 행동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how)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이런 지적은 이미 저자들의 전작인 블루오션 전략 때도 나왔었다. 블루오션 전략은 말 그대로 전략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행동 지침인 전술을 다루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독자 혹은 기업에서 블루오션 전략을 실행할 구체적 행동 방법론을 요구했지만 저자들이 제시한 일반적인 대안은 없었다.
개인의 경우 현재(as-is)와 미래(to-be)의 차이가 극복할 수 없거나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지 않을 것이다. 주변의 선배나 멘토들에게 도움을 받는 수준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기업적 차원에서는 결국 각 기업이 알아서 그 전술이나 행동방법론을 찾아서 메워야 한다. 필자는 삼성전자 VIP센터에서 일하면서 보르도TV 프로젝트 등에 이런 방법을 고안해 적용한 바 있다.
그런데 한국의 기업 정서에 BOL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가장 큰 이유는 BOL에서는 리더십을 서비스로 생각한다는 데 있다. 이 프레임워크는 매니저에게 “승진하셨으니 이제부터 팀원을 위해서 봉사하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유사한 접근으로 볼 수 있다. 상사로서의 권위를 누리려고 생각하는 개인, 그리고 그런 개인들이 모여 있는 문화에서는 용납하기 힘든 태도다. 여태껏 그 권위를 누려보기 위해서 고생했는데 이제 와서 부하에게 봉사해야 한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사가 국내에 얼마나 많을지 의문이다.
물론 과거와는 달리 국내 기업의 문화도 많이 발전했고 ‘서번트 리더십’이란 말도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나 내가 ‘서번트’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마음먹고 행동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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