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ration: Miguel Montaner
미 해군과 같이 비슷한 독립조직이 서로 의존하는 형태의 대규모 복합 조직체를 이끌어가려면 특별한 정책이 필요하다. 먼저 당신이 이끄는 조직 특유의 강점과 역할에 따라 주요 업무를 선별해 집중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미 해군이 집중하는 업무는 시위(示威·presence)다. 미 해군 병력(수병과 해병)은 끊임없이 이동하며 외국 땅을 한 발자국도 밟지 않고 장기간 머무를 수 있다. 미 해군은 적소(適所)에서 적시(適時)뿐만 아니라 항시(恒時) 대기하고 있다.
이렇게 업무를 선별해서 집중하면 우선순위를 정하기가 편리하다. 우리는 해군이 여러 작전구역에 배를 파견하는 일에 집중하려면 함정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선순위로 명확하게 강조한다. 2009년 내가 해군성 장관이 된 이후 최우선으로 삼은 과제는 2001년 316척에서 내가 취임하기 직전 278척까지 감소한 해군함대를 다시 증강하는 일이었다. 미 해군 함대의 규모가 축소됐던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다. 다만 함정을 제작할 때 드는 비용이 대폭 상승하거나 장기간 지연되는 일이 만연했다. 또한 기술 공정이 미숙한데다가 공사를 시작한 지 한참 지난 후에 함정 설계를 바꾸는 일까지 잦았다.
미시시피 주지사 시절, 몇 가지 특정 업무를 우선순위에 두고 집중적으로 추진했을 때 어떤 효력이 발생하는지 체험했다. 그리고 사기업 CEO 자리에 있을 때는 마음을 움직이는 비전을 세우고 영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의사소통을 하면 수월하게 최종 결과를 성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때 당신이 이끄는 회사의 궁극적인 목적을 절대 망각해서는 안 된다. 문득 외국의 한 참모총장이 얘기했던 국가를 막론하고 적용되는 육군과 해군의 차이점이 떠오른다. 그 참모총장은 “육군은 지도에서 국경으로 나뉘는 지상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해군은 망망대해를 가로지르며 정찰한다”고 말했다. 나는 날마다 사람들에게 우리 미 해군은 10년 이내에 함정 300척을 보유할 예정이고, 함대의 증강은 해군에 아주 중요한 요소이며, 전 세계 안보와 번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아티클을 끝까지 보시려면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세요.
첫 달은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