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우리는 감성 지능과 리더십에 대한 대니얼 골먼의 첫 번째 글을 실었다. ‘리더의 자질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그 기고에 대한 당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재계는 물론 각계에서 효과적인 리더십을 위해서는 공감과 자기인식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감성 지능이라는 개념은 리더십 관련 문헌과 일상적인 지도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다. 특히 지난 5년 동안에는 인간의 상호 작용 시 두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연구하는 사회신경과학 연구에서 좋은 리더의 자질에 대한 미묘하고도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해 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발견은 리더가 하는 특정한 행동, 특히 공감을 표시하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맞춰주는 것이 리더는 물론 부하 직원들의 두뇌 화학작용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리더와 부하직원 간 관계가 단순히 둘 이상의 개별적인 두뇌가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이라기보다 개개인의 마음이 하나의 체계로 융화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는 훌륭한 리더란 두뇌의 상호연결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작동시키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두뇌 안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에 관한 부분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자폐와 같은 심각한 사회성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신경체계 상에서 정반대에 있는 사람들이 훌륭한 리더라는 뜻이다.
결국 두뇌의 사회성 회로를 활성화시키는 행동은 무엇이며, 어떤 여건에서 이 행동을 습득할 수 있는지를 파악한다면 좋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 효과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고 장악하는 것보다 협조와 지원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에 대해 진정한 관심을 갖고 이들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불어넣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효과적인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서는 두뇌의 사회성 회로가 뛰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자 우리는 감성 지능을 사회적 지능이라는 개념으로 확장했다. 사회적 지능은 감성 지능보다 관계에 좀 더 초점을 두고 리더십을 측정하는 개념, 특정한 신경 회로 내에서 작동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행동하도록 돕는 일련의 대인관계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리더가 사회적 기술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은 물론 새로운 것이 아니다. 1920년 심리학자인 컬럼비아대의 에드워드 손드라이크 교수는 “가장 뛰어난 숙련공이라도 사회적 지능이 부족하다면 관리자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의 동료인 클라우디오 페르난데스 아라오스가 C레벨 임원들을 분석한 결과 자기관리, 의욕, 지적 능력 등이 훌륭하다는 이유로 고용된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나중에 기본적인 사회적 기술 부재로 해고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임원들은 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으나 사회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없었다.
우리는 연구를 통해 사회 지능의 생물학적 기반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 우리의 자체 연구 및 컨설팅 자료, 조직 감성 지능 연구 컨소시엄의 연구 결과 등에 입각해 거울 뉴런, 방추 세포 등에 대해 새로 알게 된 사실들을 리더와 부하직원의 신경 간 관계를 강화시키는 실질적이고 사회적인 행동으로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
[HBR TIP] 사회성 회로, 여성이 더 뛰어난가?
많은 사람이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지능에서 남녀가 차이를 보이느냐고 묻는다. 답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평균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빨리 다른 사람의 감정을 감지한다. 반면에 남성은 적어도 직장에서 여성에 비해 훨씬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에게서는 뚜렷하게 드러나는 사회 지능의 성별간 차이가 훌륭한 리더들에게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톨레도대의 마거릿 홉킨스가 한 대형 은행의 임원 수백 명을 연구한 결과 전체 조사 대상 집단 내에서는 사회 지능의 남녀간 차이가 나타났지만 가장 뛰어난 리더들 사이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헤이 그룹의 루스 말로이가 다국적 기업의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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