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의 CEO들은 엄청난 보수를 받는다. 미국 최대 노조 조직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S&P 500대 기업 CEO의 보수는 평균적으로 생산직•일반직 직원 보수의 331배에 이른다. 그러나 이조차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는 의견이 있으니 현재의 경영자 임금 수준이 합당한지는 논외로 하고 어떻게 지금의 상황으로 치달았는지 살펴보자.
아래 그래프의 파란 선이 나타내듯이 CEO 보수는 1990년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행동하는 주주(activist shareholder)1]들과 학계 인사들이 기업 수익과 경영자 보상 간의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행사 시점이 아닌 획득 시점이 스톡옵션의 매입 신고 기준이 되도록 주식보유기간 규칙을 개정하면서 스톡옵션은 임원들에게 한층 더 매력적인 보상 수단이 됐다.2] 경영자 보상 분야의 전문가인 케빈 J. 머피(Kevin J. Murphy) USC 마셜경영대 교수는 1992년부터 S&P 500대 기업 CEO 소득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련 연구자료를 조사했다. 그 결과 최근 수십 년간 경영자 보수의 양상은 아래 띠그래프에 나타나듯이 ‘스톡옵션(stock option)’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estricted stock)’의 두 가지로 압축됐다.
[1]이익 극대화를 위해 임원 선임이나 교체 등 기업의 지배구조에까지 간여하는 주주 - 역주
[2] 1933년 미 증권법 개정으로 사모발행증권 전매 시 등록의무가 면제됐다 – 역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