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뉴슨Marc Newson은 고국인 호주에서 보석 가공을 전공했고 지금은 세계적인 대기업에서 상품디자인을 하고 있다. 호주 항공사 콴타스Qantas의 여객기 인테리어와 이탈리아 요트 전문업체 리바Riva의 보트, 프랑스 샴페인 브랜드 돔 페리뇽Dom Perignon의 와인병 등이 그의 작품이다. 여러 일터를 거치며 디자인에 전념해 온 뉴슨은 현재 오랜 친구 조니 아이브가 이끄는 애플의 디자인 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인터뷰어 제임스 드 브리스James de Vries
HBR: 어떻게 지금처럼 세계적인 대기업과 일하게 되셨나요?
뉴슨:악착같이 한 발 한 발 나아가다 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기업과 일하면 지적인 만족도는 떨어지더군요. 개인 대 개인으로 일하지 않고 조직을 상대하기 때문이죠. CEO와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소통이 가능한 경우가 가장 이상적인 상황입니다.
창작활동을 하는 특별한 방식이 있다면요?
스스로를 고립시켜요. 저희 스튜디오 제품의 85%는 직접 디자인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은 디자인 그 자체거든요. 기술적인 부문은 소규모 기술팀의 도움을 받고 있어요. 이기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제 일은 후배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게 아니라 제 능력을 발휘하는 겁니다. 고객이 그걸 원하니까요.
여전히 전통적인 수작업을 고수하는 이유가 있나요?
아날로그 방식으로 일할 때 생기는 제약이 창조의 원동력이 되거든요. 3D 프로토타입을 실현시키면서 무한한 선택권을 갖게 되면 지나치게 많은 가능성이 열려 오히려 방해가 되죠. 제 작품 중에는 당장 손에 닿는 자원으로, 정해진 시간 안에, 특정한 결과를 얻어내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 많습니다.
여러 국가를 여행하면서 배운 점이 있다면요?
디자인은 국경이 없는 창조 활동이라는 사실이요. 음악이나 영화와는 다르게 디자인은 지역에 얽매어 있지 않아요. 다른 지역에서 통하지 않는 특정 지역만을 위한 디자인은 저로선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조니 아이브 수석부사장과 함께 일하는 모습이 궁금합니다.
그냥 한자리에 앉아서 대화하고 스케치해요. 주로 ‘불만’에서 동기를 얻죠. 그리 멀리 보지 않더라도 훨씬 나아질 수 있는 문제가 많아요. 아직 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이유는 아무도 그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