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리더십 & 운영관리

해킹이요? 집이 털린 정도가 아니라 홀랑 불타버렸죠

매거진
2015. 7-8월호

해킹이요? 집이 털린 정도가 아니라 홀랑 불타버렸죠

 

img_20150703_144_1_max

 

지난해 말,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SPE를 이끄는 마이클 린턴Michael Lynton최고경영자CEO에게는 전혀 예기치 못했던블랙스완[1]이 현실로 나타났다. 어떤 세력이 기업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해킹을 자행하면서 생긴 일이었다. 미국 정부는 이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임금명세, 개인 e메일, 미개봉 영화 등등 소니픽처스의 중요하고 민감한 기업 정보가 유출돼 만천하에 공개되는 동안 린턴 CEO는 그저 구경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일부 개인 e메일들은 몇몇 할리우드 스타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됐다. 더군다나 해커들은 소니픽처스의 서버에 저장된 엄청난 양의 데이터까지 파괴했다.

 

해킹 공격으로 말미암아 평소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의 린턴 CEO는 생각지도 않게 미국 외교관계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해커들이 만일 소니픽처스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만든 코미디 영화 <인터뷰The Interview>를 개봉한다면 보복을 가하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이다. 보복이 두려웠던 많은 영화관들은 상영을 거부했고, 결국 소니는 대안을 찾아야만 했다. 이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끼어들었는데, 그는 <인터뷰>의 개봉 취소 결정을 북한의 위협에 대한 굴복으로 받아들이며 소니를 비난했다. R등급의 블랙코미디 영화 <인터뷰>는 뜬금없이 미국 수정헌법 제1[2]의 아이콘이 됐다.

 

이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조직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원색적이고 당황스러운 비밀정보가 대중에 공개되는 상황에서 조직문화를 지탱하고 인재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린턴을 직접 만나 그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캘리포니아 컬버시티에 있는 그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의 사무실은 아르데코 양식[3]으로 유명한 소니픽처스의 본사에 자리잡고 있다. 솔직하고 낙천적인 인상을 풍기는 린턴 CEO는 해킹 공격 이후 몇 주간 소니가 직면한 곤경에 대해 깔끔하게 인정했지만, 그럼에도 소니가 그 위기를 이겨내고 제자리를 찾았다면서 희망적인 기색을 보였다.

 

소니픽처스 사건 같은 해킹 공격들은 이 시대의뉴노멀new normal[4]이라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린턴은 소니픽처스의 악몽이 다른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한다.

 

-아디 이그네이셔스Adi Ignatius

 

 

HBR:지난해 말 소니가 해킹 공격을 받았던 당시의 얘기를 꺼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이 들었습니까?

 

린턴:출근하던 길에 그 소식을 처음 들었습니다. 아침 8시쯤이었는데 우리 회사 CFO가 전화를 걸어 해킹 사실을 알려줬어요. 사무실에 도착했을 즈음에는 스튜디오 전체의 전산시스템이 이미 작동을 멈춘 상태였습니다.

 

그건 단지 시작에 불과했는데요.맞습니다. 우리는 해커들이 훔친 정보를 갖고 데이터 덤프data dump[5]를 하겠다고 경고하는 일련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고, 이어서 정보 누출이 시작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해 한꺼번에 대처해야 했지요. 우선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했고, 자신의 개인정보가 공개될까 두려워하는 직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애썼습니다. 또 해킹된 일부 e메일을 기사화한 언론매체도 상대해야 했죠. 뿐만 아니라 과학수사를 벌이는 연방수사국 FBI와도 협력해야 했고요.

 

당신은 권한 위임형 CEO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해킹 사건 이후로 그런 스타일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물론입니다. 제 역할은 아주 빠르게,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됐지요. 해킹 사건으로 촉발된 위기로 말미암아 저는 현장에 나서는 실무형 리더가 돼야 했습니다. 우리는 모든 결정이 저의 지식과 이해, 승인을 바탕으로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컨트롤타워를 구축했지요. 그리고 저는 사실상 오직 그 일에만 매달리게 됐습니다. 이는 회사를 운영하는 일은 다른 임직원들이 해야 했다는 뜻이었죠. 고맙게도 우리 직원들은 그 일을 아주 성공적으로 해냈습니다.

 

[1]극단적으로 예외적이라 일어날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사건 - 역주

[2]종교, 언론, 집회의 자유 등을 정한 조항 - 역주

[3] 1920~30년대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행했던 장식미술. 기하학적 무늬와 강렬한 색채가 특징 - 편집자 주

[4]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이나 표준 - 역주

[5]컴퓨터 내부 주기억장치의 내용을 출력하거나 파일 등의 외부 기억장치로 복사하는 것 - 역주

 

아티클을 끝까지 보시려면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세요.
첫 달은 무료입니다!

(03187)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일보사빌딩 9층 (주)동아일보사
대표자: 김재호 | 등록번호: 종로라00434 | 등록일자: 2014.01.16 | 사업자 등록번호: 102-81-03525
(03737)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29 동아일보사빌딩 8층 (주)디유넷(온라인비즈니스)
대표이사: 김승환, 김평국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 서대문 1,096호 | 사업자 등록번호: 110-81-47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