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성과를 내는 CEO들 2015
‘한국 최고의 성과를 내는 50인’은 맨 마지막 페이지에 소개됩니다.
숫자는 정직하다.
한국 최고의 성과를 낸 CEO들의 순위는 뷰티 산업이 어느새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성장했음을 확인시켜준다.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더 페이스샵’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대표는 2005년 취임 이래 회사의 영업이익을 10배 가까이 불렸다.
경쟁자이자 동반자인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회장은 어떨까? 그는 설화수로 대표되는 화장품 한류열풍을 일으키며 회사를 코스피 시가총액 6위로 올려놓았다. 한국 뷰티 업계를 이끌어온 이 두 명의 경영자가 약 10년간 쌓아올린 성과는 이번 랭킹에 정직하게 표현됐다. 독자들도 박수를 보내 주리라 믿는다.
뷰티 업계 리더들과 더불어 두각을 나타낸 것은 식음료 산업의 CEO들이었다. 윤석춘(삼립식품), 이강훈(오뚜기), 장완수(크라운제과), 강원기(오리온) 등 무려 네 명이 1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이제 식품업은 중소기업이나 하던 내수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Korea Inc.'의 새로운 수출 엔진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8위에 오른 이관순 대표(한미약품)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가 당뇨병 신약 등으로 올해 약 7조 원어치의 수출 계약을 맺자 버블 논란이 있었던 제약 산업 전반의 잠재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만일 조사 기준일인 6월30일 이후의 주가상승치가 고려됐다면 이 대표의 순위는 8위보다 더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미약품과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KT, 현대중공업, 하나금융지주보다도 커졌다(11월 말 기준).
반면 전자와 자동차 업종의 CEO들은 약속이나 한듯 다 함께 상위권에서 사라졌다. 지난 2013년 1월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2008년 퇴임)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에 이어 글로벌 CEO 3위에 당당하게 랭크된 바 있다. 당시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6위였다. 약 3년이 지난 지금 이들의 후임자는 글로벌 랭킹에서도, 국내 랭킹에서도 이름을 찾기 어렵다.
물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매출액이나 시가총액, 브랜드 가치, 또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국내 최고 기업이다. 그러나 적어도 사업의 성장세나 주주 이익에 대한 공헌도 측면에서는 더 이상 ‘핫’ 하다고 말하기 어려워졌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국가 대표 역할을 수행해온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들에게 야박하게 느껴질 정도의 순위가 나온 이유는 HBR의 CEO 랭킹이 주주 관점에서의 재무적 성과에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HBR은 랭킹을 어떻게 선정했을까’ 참조.) 흔히 언론이나 여론조사기관에서 발표하는 ‘가장 존경받는 CEO’ 혹은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CEO’ 리스트 등과는 접근방식이 다르다. 또 기업의 명성이나 브랜드 가치 등 정성적, 주관적 지표도 고려 대상이 아니다. 기업 경영자의 성과는 궁극적으로 총주주수익률, 시가총액 증가액 같은 숫자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HBR은 이번 한국 CEO 성과를 분석하며 조사 대상자를 가려내는 과정에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한국 기업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는 서류만 봐서는 누가 진짜 대표이사인지 가려내기 어렵다는 점이었고, 이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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