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CURT NICKISCH
제대로 선행하는 법을 아는 리더들
몇 년 전 마거릿 배럿은 인텔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로부터 와튼스쿨의 애덤 그랜트 교수가 쓴 <기브 앤 테이크> 한 권을 받았다. 이 책은 배럿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배럿은 평소 배려심이 많기로 소문난 사람답게 중간에 끼워진 책갈피를 발견하고는 동료에게 ‘마저 읽고 다시 빌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두 손으로 다시 책을 돌리며 “아니, 당신이 꼭 읽어야 해”라고 말했다. 그렇게 책을 읽기 시작한 배럿은 동료의 뜻을 깨달을 수 있었다. 갑자기 자신과 가족, 친구, 동료들과의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배럿은 이때를 ‘자부심을 갖게 된 계기’로 기억한다. “이 책은 제가 중요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집중하게 했습니다. 평소 아수라장 같은 회사 분위기를 생각하면 정 말 드물고 중요한 경험이었죠.”
천성적으로 남을 돕기를 좋아하는 배럿은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와 지식을 다른 이들과 나누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 이다. 하지만 이런 천성은 배럿이 일터에서 의사결정전문가 역할을 하는 데 항상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채용, 승진 등 회 사를 움직이고 운영하는 시스템은 모두 스스로를 잘 홍보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쪽에 유리하도록 되어 있다”고 배럿은 말한 다. 챙겨가는 사람들은 기업의 경쟁심리에 불을 붙이는 데 일조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베푸는 사람들의 삶은 힘들어진다. 배럿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한번은 그녀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다른 동료가 마치 자기 것처럼 발표해 전문가 행 세를 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예전에는 동료직원들이 그녀에게서 정보와 인맥을 얻고 코칭을 받으려고 했다. 배럿과 함께 일했던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비롯한 돕기 좋아하는 동료들을 ‘만만한 사람’으로 대했다.
하지만 배럿과 같은 베푸는 사람들이 바로 가장 소중한 인재다. 타인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자신의 전문지식을 기꺼이 나누려는 성향은 현대적인 협업 중심의 네트워크형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그 결과 베푸는 사람들은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합류해 달라는 부탁을 더 많이 받는다. 이런 패턴은 심지어 가정에서도 반복되어 배우자, 가족, 지인들마저 마르지 않는 오아시스 같은 이들의 친절함에 계속해서 기댄다.
하지만 그 오아시스에 물이 마르고 에너지가 고갈되면 어 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배럿은 직접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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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그랜트와 렙 리벨은 그러한 현상에 ‘호의 탈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두 사람은 일터에서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와 지식을 남과 나누는 것은 좋지만 이타적이기만 한 사람이 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효과적으로 베푸는 이들은 자신의 선행에 선을 그을 줄 알고, 끝없이 베풀며 선을 긋지 못하는 이들은 탈진하고 만다.
그러다가 결국 자신은 물론 도우려던 상대에까지 피해를 주게 된다.
HBR은 그랜트와 리벨이 인터뷰한 적이 있는 고위임원과 전문직 종사자 중 몇 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 중 다수 가 계속되는 도움 요청에 피로를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하지 만 이들 중 다수는 시간이 흐르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도움의 효과를 증대하는 방법들을 나름대로 개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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