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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 젠더

LIFE’S WORK 로빈 라이트

매거진
2022. 1-2월호
210

Life’s Work

로빈 라이트Robin Wright

열 살에 댄서, 열넷에 모델, 열여덟에 드라마 배우, 스물한 살에 영화 ‘프린세스 브라이드’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고, 여러 해 동안 영화보다는 가족을 우선순위에 두면서도 성공적인 공연에 몇 차례 출연했다. 2013년 넷플릭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클레어 언더우드 역을 맡으면서 스트리밍TV 시대의 서막을 함께 열었다. 현재는 연출과 연기를 하고 있으며 전 세계 분쟁지역 여성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푸레팜므Pour Les Femmes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HBR: ‘프린세스 브라이드’와 ‘포레스트 검프’는 대성공이었어요. 그 다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나요?

라이트: 물론 부담이 됐어요. 계속 뛰지 않으면 잊힐 것 같았죠. 하지만 집착하지 않기로 했어요. 장기적인 비전이 있었거든요. 전 더 이상 불가능할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었고, 그래서 까다롭게 작품을 골라야 했어요. 어떤 작품을 맡을 때 제 영혼과 정신이 삶의 어떤 지점에 있는가, 저는 그것이 공명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연기는 아주 감정적인 일이에요. 매일 상담치료를 받는 느낌이죠. 한 캐릭터를 파헤치고, 끌어안고, 깊은 내면까지 들어가야 하거든요. 맡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느낀 역할도 좀 있었어요. 다른 배우였다면 더 훌륭하게 연기할 수 있었을 거예요.

미처 준비되지 않았더라도 일단 도전하는 게 좋지 않나요?

그런 생각은 40대 들어서 하게 됐어요. 아시다시피 배우는 비슷한 역할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몇 년간은 1년에 한 작품만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항상 아픔이 많고 감정이 풍부한 여자로 캐스팅됐죠.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었고 ‘하우스 오브 카드’가 계기가 됐어요. 클레어는 엄청나게 부패한 캐릭터거든요. 이전의 제 이미지와 그렇게 동떨어진 역할은 또 없을 거예요.

‘하우스 오브 카드’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출연해 달라고 사정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TV 드라마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샌타바버라’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기억이 생생했거든요. 촬영시간도 너무 길었고 하루에 10~15페이지의 대본을 외워야 했죠. 전 영화를 사랑하고, 하나의 캐릭터에 갇혀있기보다 여러 가지를 연기하는 게 좋아요. 하지만 데이비드는 확고했어요. “절 믿어요. 이건 혁명이 될 겁니다.” 제가 그랬죠. “이건 어떤 배역인가요? 주지사의 얼굴마담 같은데요.” 그러자 클레어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하더군요. “클레어는 리처드3세의 멕베스 부인이 될 겁니다.” 전 데이비드를 신뢰하고, 그의 영화와 작품세계를 좋아해요. 그래서 결정했죠. “좋아요, 갑시다.”

연출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프로듀서와 제작사가 먼저 부탁했어요. 너무 겁나는 일이었지만 제작진이 워낙 훌륭했죠. 촬영감독은 37년 이상 영화를 찍은 사람이었는데 “제가 도와줄게요. 하면서 배우면 돼요”라는 식이었어요. 정말 선물 같은 일이었어요. 마음이 든든했죠. 결국은 연출 일을 좋아하게 됐어요. 특히 배우들이 성장하는 건 정말 기뻤어요. 방향을 제대로 제시하면 눈앞에서 배우가 달라지거든요. 활력이 생기는 직업이에요.

케빈 스페이시가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하차하고 나서 ‘하우스 오브 카드’ 팀은 어떻게 하기로 했나요?

거의 두 달을 쉬면서 고심을 거듭했어요. ‘다시 시작해야 할까, 여기서 접어야 할까?’ 팬들을 위해, 또 함께한 제작진과 배우들을 위해 작품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죠. “자녀 대학 등록금을 내야 한다는 건 알지만, 미안해요”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어요. 끝을 맺는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고요.

이제 영화나 ‘오자크Ozark’ 등의 프로그램을 감독하고 있어요. 어떤 타입의 리더인가요?

친절을 보이는 게 제일 중요해요.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에너지가 생겨요. “전 답을 몰라요. 함께 논의해 봅시다.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가져와요. 저도 아이디어를 낼 게요. 그리고 무엇이 최선인지 함께 결정합시다.”


인터뷰어 앨리슨 비어드

번역 석혜미 에디팅 최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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