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이라는 뮤지컬에서 최고로 꼽히는 명대사가 있다. 주인공인 카리브해 네비스 출신의 미국 혁명가 알렉산더는 영국군에 승리하기 직전 프랑스 출신 전우 라파예트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말한다. “우리 이민자들은 해야 할 일은 꼭 해내지.” 케이난K’naan, 리즈 아메드Riz Ahmed, 레시덴테Residente, 스노 타 프로덕트Snow Tha Product 등 여러 래퍼가 이 가사에 영감을 받아 곡을 썼다. 이 가사는 미국 곳곳에 있는 이민자 공동체의 슬로건이 돼 포스터나 기념품, 머그컵에 새겨지기도 한다.
최근 발간된 여러 책에서도 같은 주제를 다룬다. 데이터 기반의 책도 있고, 개인적인 스토리를 담은 책도 있지만 핵심은 같다. 이민자들은 경제의 동력이며 문화를 풍요롭게 한다는 것이다. 이민자들을 배척하는 정서가 강해지는 시대에 저자들은 선진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를 배척하지 말고 두 팔 벌려 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에서 인구통계학자 제니퍼 D. 슈바는 사실에 기반을 둔 근거를 제시한다. 세계 인구의 2~4%(약 2억7200만 명)는 태어난 나라가 아닌 곳에 거주하며 이 비율은 지난 50년간 비슷했다. 미국에는 거의 4500만 명의 이민자가 있으며 해외에서 태어난 거주민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페르시아만 근처에 있는 국가들이다. 슈바는 이민의 동기를 정치 분쟁,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 지리적 근접성, 가족관계 등으로 다양하게 설명하며 재능 있는 사람들이 이민의 형태로 들고나는 것이 한 국가가 번영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슈바에 따르면 “가난한 나라에서는 자국민이 해외에서 본국으로 송금하는 돈이 필요”한 반면 이민자를 받는 부국은 “부족한 노동력을 채워주는 숙련된 노동자들이 국가에 큰 도움이 된다”. 고령화 현상이 심해지는 동시에 출생률이 낮은 국가에서는 “이민 개방은 선택이지 필수가 아니”라고 지적하며 이렇게 덧붙인다. “국가가 국경을 여는 것은 보통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국경을 닫는 것은 이민 배척주의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