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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 젠더

여성이여, 말문을 열어라

매거진
2014. 6월

 

회의에서 발언력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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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ration: brian stauffer

 

A부장은 임원회의에 더 이상 나오지 말아달라는 말을 듣는다. CEO의 뜻에 따라가장 열성적으로 참여하는사람들만 남기는 방향으로 회의 규모를 축소한다는 방침 때문이다.

 

5000만 달러 규모의 사업부를 총괄하는 B 부사장은악을 써야만 말이 통하는전략회의에 적극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고경영진(C-suite) 승진 대상에서 제외된다.

 

C 마케팅본부장은 회의 후 집무실에 들른 동료에게서 뜻밖의 말을 듣는다. “회의 진행자처럼 굴지 말고 자기 의견을 솔직하게 말하세요.”

 

위에서 설명한 사람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모두 잘나가고 야심만만하다. 동료와 상사의 평가도 좋다. 하지만 고위급 회의에서 당당히 자기 생각을 말하지 못했다. 그리고 모두 여성이다.

 

우리 연구 결과를 보면 이런 사연은 아주 흔하다. 수십 년 동안 리더십 코칭을 하며 여성들에게서 한결같이 듣는 말이 회의에만 들어가면 다른 비즈니스 상황에서보다 역량이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는 하소연이다. 어떤 이들은 자기 말이 무시당하거나 묻혀버린다고 한다. 대화에 끼어들려 해도 끼어들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현상은 남성 동료와 경영인들도 목격한다. 실제로 많은 남성들은 회의석상에서 동료 여성이 누구 못지않은 전문가인데도 초조해하거나 침묵을 지키는 경우를 봤다고 했다.

 

2012년에 우리는 이 문제를 체계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우선 총 7000건 이상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부사장 이상 여성 임원 1100명의 360도 피드백을 모아 분석했다. 당사자의 말과 동료 및 상사의 평가에서 전반적으로 회의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났다. 360도 피드백 분석 결과를 보충하고 최근 경향을 반영하기 위해 우리는 <포천> 500대 기업의 여성 경영인 2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중 절반 이상이 회의를 심각한 문제 혹은미완의 과제라고 했다. 끝으로 최고위급 회의에서 성별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JP모건 체이스, 맥도널드, 펩시, 로우스(Lowe’s), 타임워너, 이베이 등의 남녀 CEO를 비롯해 최고위 인사 65명을 면담했다. 이 모든 연구에서 남성과 여성이 대체로 문제에 대해서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 원인에 대해서는 다르게 생각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우리는 여성에게만 초점을 맞췄지만 연구 성과 중 많은 부분이 소수인종이나 민족, 내향적인 성격의 남성 등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으리라 본다. 우리가 설명하는 유형에 꼭 들어맞지 않는 여성도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우리의 연구와 조언이 중대한 회의 때마다 마음고생 하는 많은 여성 경영인에게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또한 남녀를 막론하고 모든 팀원이 마음껏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회의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상사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남자가 보는 것

우리가 면담한 남성 경영인들은 여성이 다른 때는 자기 생각을 시원하게 말하면서도 회의 때만 되면 목소리를 충분히 내지 못하거나 대화에 전혀 끼어들지 못해 의사 표현에 애를 먹는 일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중 3분의 1 이상은 설사 여성 동료가 자신 있게 말을 하더라도 논점을 똑바로 전달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절반은 여성들이 말하다가 누가 끼어들면 그냥 입을 다물고, 자꾸 사과하고, 의견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다고 했다. 한 남성 임원은 언젠가 회의에서아주 잘나가고 영향력 있는여성 동료 두 명이 보여준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한 명은 옆길로 빠져서 근거가 부족한 생뚱맞은 주장만 계속했어요. 언덕에서 눈덩이가 굴러 떨어지면서 이것저것 다 집어삼키는 것 같았죠. 다른 한 명은 안건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서 세 가지 의견을 내놨지만 사실 다 똑같은 소리였어요.”

 

이의 제기를 받으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참가자들의 관심을 잃으면 당황하거나 얼어붙는다고 지적한 남성도 많았다. CEO대장 노릇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잔뜩 모여서 한바탕 치고받는 분위기잖습니까. 여자들은 쭈뼛거리면서 조용히 있거나, 아니면 엉뚱한 순간에 불쑥 말을 꺼내는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냥 소음으로 들려요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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