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베스트베리 대표는 시가총액 약 150조 원 규모의 다국적 통신기업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를 이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인지라 그는 일반 회사원처럼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뉴욕시에 있는 자택에서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지내고 있는데요, 자녀들은 최근 온라인 개학을 맞이했습니다. 한스 베스트베리는 이 상황에 대해 “캠핑을 온 것 같습니다”고 여유롭게 말했습니다. 베스트베리는 스웨덴 출신으로 버라이즌 CTO를 지낸 기간을 포함해 총 3년 동안 버라이즌에 몸담았고 그전에는 스웨덴의 통신사 에릭슨의 CEO를 지냈습니다.
베스트베리는 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회사를 정상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하기 이전부터 버라이즌의 모바일 및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는 이미 미국에서만 기록적인 트래픽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아래 인터뷰를 요약했습니다.
- 무척 어려운 시기인데요, 회사는 괜찮으신가요?
버라이즌 직원들의 사기는 좋은 편입니다. 상황은 어렵지만요. 우리 직원들은 우리에게 두 가지 미션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첫째,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자. 둘째, 모든 네트워크 연결성을 유지한다. 이런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 버라이즌의 인프라는 매우 중요합니다. 전 세계에서 수억 명이 저희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으니까요. 미국은 물론이고요.
- 이번 위기로 인해 리더십 스타일에 변화가 있으신가요?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제 리더십 철학이 오히려 부각되는 것 같아요. 저는 매일 정오 13만5000명 직원에게 실시간 웹케스트를 방송하는데요, 보통 4만에서 5만 명 정도가 시청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투명성과 소통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규정이나 가이드라인, 그리고 최근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항들을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오전 8시부터 9시까지는 임원 회의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버라이즌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임직원 45명의 연락처를 따로 관리하면서 매주 소통합니다.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높을 때는 이사회와도 더 빈번하게 소통하고 있어요. 지난주에도 두 차례의 화상회의를 진행했습니다.
- 전화와 인터넷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했는데요, 현재의 인프라 용량으로 감당할 수 있나요?
하루 평균 통화 건수가 미국에서만 8억 건에 이릅니다. 보통 1년 중에 통화량이 제일 많은 때가 '어머니의 날'인데 이보다 2배 많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통화 시간은 33% 길어졌습니다. 지금 미국 네트워크에서 하루 약 90억 건의 문자메시지를 꾸준히 처리하는데 이것도 원래 12월31일 같은 날에나 일시적으로 처리하던 트래픽양입니다.
그리고 고객들의 애플리케이션 사용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버라이즌의 네트워크상에서 게임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100%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가정에서 VPN을 이용해 사무실로 접속하는 사람들도 50% 증가했고요. 웹 브라우징은 20% 증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핸드폰 기지국 데이터를 보면 사용자가 한 기지국에서 다른 기지국으로 넘어가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데요, 그 수치가 약 27% 감소한 것으로 보아 사람들의 움직임이 예전보다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네트워크 관점에서 보면 전체적으로 유무선, 광섬유 네트워크에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이것은 버라이즌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저희 네트워크는 튼튼합니다. 발생 가능한 모든 일에 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