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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 & 자기계발

생각이 너무 많아 괴로운 당신에게

디지털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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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기업인들에게 고민거리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새로운 시장 트렌드에 대한 고민은 물론 중요한 고객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의 어조가 적절한지, 직원들이 피드백에 어떻게 반응할지,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고민은 리더를 생각에 갇혀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든다.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소비자들의 요구사항도 까다로워진 오늘날 성인의 4분의 3이 생각이 너무 많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10년 넘게 세계 유수의 기업에서 전문가들을 코칭하면서 필자는 한 가지 공통된 패턴을 발견했다. 겉으로는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 중에도 어떤 이들은 모든 일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든다. 의사결정 과정을 겹겹이 쌓아 불필요하게 복잡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필요 이상으로 오래 고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필자가 “민감한 노력자Sensitive Strives”라고 부르는 그룹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들은 매사를 더 깊이 있게 처리하려는 성향이 강하고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한 비평가인 경우가 많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이를 방치할 경우 불안과 번아웃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는 조직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개인 또는 팀 전체가 습관적으로 지나치게 생각하면 병목현상이 발생한다. 의사결정이 느려지고, 중요한 기회를 놓칠 수 있으며, 위험을 회피하려는 문화가 조직에 자리 잡아 비즈니스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직장 내 과잉 사고를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솔루션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려면 먼저 과잉 사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과잉 사고에는 반추Rumination, 미래 여행Future tripping, 과잉 분석overanalyzing 등 세 가지 형태가 있다. 과잉 사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전략을 개발한다면 조직에 의미 있고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세 가지 유형의 과잉 사고의 특징과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반추

반추란 과거의 사건, 특히 부정적이거나 괴로웠던 사건을 반복적으로 떠올리는 것이다. 반추를 하는 사람들은 종종 후회나 죄책감, “이렇게 할 걸,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시나리오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이들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끈질기게 되짚어보며 종종 자신을 탓한다. 반추의 핵심은 과거만 바라보고, 거기에 갇히는 것이다.


주의해야 할 징후:

- 부정적인 피드백에 집착한다.
-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서 과거의 실패, 좌절 또는 실수를 자주 언급한다.
- 실수를 피하려고 작업을 두 번, 세 번 확인하는 등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해결 방법:

대놓고 “걱정 시간”을 정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고민이 하루 종일 이어지도록 내버려두지 말고 15~30분 정도로 걱정할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다. 하루 중 자신에게 맞는 시간대와 장소를 선택하라. 장소는 특정한 의자가 될 수도 있고, 침실처럼 개인적인 공간은 물론 공원과 같은 곳도 가능하다. 다만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수면을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잠자기 직전 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서는 수많은 걱정거리 중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걱정 두 가지로 나눈다. 통제할 수 있는 걱정은 가능한 행동이나 해결책을 브레인스토밍하라. 예를 들어, 마감일을 지키는 것이 걱정된다면 다른 약속을 거절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통제할 수 없는 걱정이 떠오를 때는 시각화를 시도해 보라. 걱정을 풍선에 담아 하늘로 날려 보낸다고 상상해 보자.

이렇게 걱정할 시간을 따로 정해두면 하루 종일 걱정거리를 밀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지 않아도 된다. 그저 마음 놓고 걱정하기 더 편한 시간으로 미루는 것뿐이다. 지정된 걱정 시간이 아닐 때 고민이 떠오르면 “지금은 아니야. 나중에 해결해야지” 하고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면 생각의 패턴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래 여행

미래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과거에 갇혀 있는 대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걱정한다. 어느 정도의 기대는 유익하지만 지나치면 자신을 방해할 수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확실성, 실패 가능성,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나친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주의해야 할 징후:

-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계획하는 데 과도한 에너지를 소비한다.
- 항상 다음 단계에 대해 생각하느라 성공을 축하하기 어렵다.
- 아직 못다 한 할 일에 대한 생각 때문에 자주 불안하거나 초조함을 느낀다.


해결 방법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미래를 내다보라. 현재의 걱정거리를 넘어 먼 미래로 자신을 정신적으로 투영해 보는 것이다. 이런 사례를 예로 들어볼 수 있다. 마케팅 매니저인 캘린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걱정에 휩싸여 있다. 마감일은 코앞인데, 신제품에 대한 회사의 기대는 높고, 팀원들 모두 큰 압박을 받고 있다. 그는 캠페인 전략은 물론 팀의 업무량, 잠재적인 고객 반응 등 수많은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점심시간, 조용한 회의실을 찾은 캘린. 그는 눈을 감고 5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당당히 고위직에 오른 그녀는 자신의 커리어 경로를 되돌아보고 있다. 이 미래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 닥친 신제품 마케팅 프로젝트는 자신이 담당했던 수많은 프로젝트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는 이를 보다 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중요하긴 하지만 그의 커리어에서 결정적인 순간은 아니었다. 때때로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팀이 그 경험을 통해 어떻게 적응하고 배웠는지도 회상한다.

시간적 거리 두기temporal distancing라고 하는 이 전략은 걱정의 즉각성과 강도를 줄여 차분하고 균형 잡힌 사고방식으로 현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불필요한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노출을 줄임으로써 “선택적 무지selective ignorance”를 실천할 수도 있다. 특히 뉴스와 소셜미디어에서 소비하는 정보에 대해 의도적인 태도를 취하라. 지속적인 시장 변동 및 업계 예측에 대한 업데이트나 KPI 대시보드 또는 재무 계좌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과 같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방아쇠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불안감을 키우는 특정 정보가 일상적인 업무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살짝 거리를 두는 것도 좋다. 선택적으로 무시할 수 있는 정보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과잉 분석

반추와 미래 여행은 과거를 돌아보거나 미래를 내다보는 등 시간에 따른 과잉 사고의 형태지만 과잉 분석은 그 깊이에 중점을 둔다. 과잉 분석은 한 주제, 생각 또는 상황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깊이 파고드는 것을 말한다. 때로는 이를 통해 심오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특별히 관련성이 없는 세부 사항에 얽매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주의해야 할 징후:

- 추가 조사를 위한 조치를 미루거나 지연한다.
- 자신의 분석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다른 사람의 승인이나 확인을 자주 구한다.
- 우선순위가 높은 작업과 우선순위가 낮은 작업을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의사결정이 밀리게 된다.


해결 방법:

완벽한 선택을 위해 노력하는 대신 “충분히 좋은” 선택을 목표로 하라. 일단 어떤 결정이 정해진 기준을 충족한다면 비록 더 나은 선택지가 있을 수 있더라도 결정대로 진행해야 한다.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계속해서 더 나은 대안을 찾으려 하다간 결국 더 큰 문제를 가져오게 될 수 있다. 적당히 만족하지 않고 최고의 선택만을 추구하는 이들은 과잉 분석하는 경향이 있고, 선택한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며, 다른 사람과 자신을 부정적으로 비교하는 경향이 크다.

주요 의사결정 기준을 갖추는 것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들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때 의사결정 기준은 업무적 기준이 될 수도 있고, 개인적인 기준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제품이나 서비스에 새로운 기능을 제공할지 여부를 놓고 과잉 분석에 빠졌다고 가정해 보자. 이러한 문제와 관련한 의사결정 기준에는 비용과 수익성, 리스크와 영향력 같은 항목이 포함될 수 있다.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할지와 같은 개인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도 얼마든지 있다. 이때는 해당 직무가 자신의 강점과 얼마나 잘 맞는지, 연봉은 얼마인지, 미래의 포부와 일치하는지 등의 기준을 고려할 수 있다. 최대 세 가지 기준을 선택하되 다른 기준보다 우선순위가 높은 기준에 가중치를 두고 선택하라. 여러 명이 함께하는 의사결정 상황이라면 모두가 브레인스토밍에 참여해 기준에 대해 합의하도록 하라.



목표는 깊이 생각하는 것을 아예 없애는 것이 아니라 비생산적인 생각으로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임을 기억하라. 자신이나 조직이 처한 과잉 사고의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과잉 사고에서 벗어나는 첫 번째 단계이며 신속하면서도 신중한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원문 | https://hbr.org/2024/02/3-types-of-overthinking-and-how-to-overcome-them

멜로디 와일딩은 정신상담사회복지사로 책 <Trus Yourself>의 저자다.

에디팅 신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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