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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 & 위기관리

재택근무에서 오는 불안감 극복하기

디지털
2021. 5. 21.
Veronica-Grech_HBR_WFH-Paranoia

마티나는 책상 주위를 서성거렸습니다. 손톱을 물어뜯고 안절부절못하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임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지 3시간이 지났는데 아무도 답장을 안 하네. 내 기획서가 실패작인 게 틀림없어.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나를 얼마나 흉보고 있을까.’

마티나의 머릿속은 뒤죽박죽이었지만 사실은 근거 없는 걱정이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 그녀는 몇 차례의 인사 평가를 거쳐 부서 부사장으로 막 승진한 터였죠.

하지만 마티나는 강박증에 가까울 정도로 불안해하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강박증은 의중을 알 수 없는 상대방의 행동을 근거 없이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잠재적인 위협을 느끼며 두려움에 빠지는 상태입니다. 다시 말해 비이성적일 정도로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행동을 유심히 살피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상대방의 반대나 거절을 경험하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경계심이 극도로 높아지게 됩니다.

강박증이 있으면 상대방이 이메일이나 메시지에 응답하지 않을 때 그 이유를 자신의 능력 부족 탓으로 돌리며 온갖 잡생각에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 동료가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하면 팀워크 향상을 기대하기보다 그가 팀에서 주도권을 쥐게 될까 봐 걱정할 수도 있죠. 회의에 참석하지 말라는 상사의 말을 시간을 아끼게 해 주려는 배려가 아니라 부족한 신뢰의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이미 팬데믹 전부터 원격근무자들은 상근자에 비해 소외감을 느끼고 주위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대답하는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업무 환경에서 고립감과 업무량, 스트레스 모두 그 어느 때보다 늘어난 만큼 원격근무자의 강박감도 갈수록 심해지는 게 당연합니다. 이것은 감수성 예민한 노력형, 즉 세상일을 남들보다 진중하게 처리하는 고성과자들에게서 특히 흔히 나타납니다. 그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평상시의 자연스러운 인식 수준을 넘어 생각이 지나치게 많아지고 자신감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해, 직장 동료들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 상대방의 보디랭귀지, 표정, 피드백의 뉘앙스를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홈 오피스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자기 생각에 갇히고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사무실 환경과 달리 안심을 주는 상대방의 언행이나 승낙의 표시를 확인할 수 없으니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원격근무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강박증에서 벗어나 내 마음을 다시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은 분명 있답니다. 비이성적 의심을 멈추고 최선의 성과를 발휘하는 몇 가지 방법을 다음과 같이 살펴봅시다.

예상되는 반응에 대해 미리 솔직한 대화를 나누세요

잘못된 지레짐작과 오해를 막으려면 상사, 동료, 이해관계자 등 상대방과 의사소통 스타일, 의사결정 방법, 갈등 및 의견 차이를 조율할 방법과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 미리 대화를 나눠두는 게 좋습니다.

예컨대 동료와 어떤 프로젝트에 대한 조언을 받을 시점과 방식에 대해 합의하는 상황을 상상해 봅시다. 그러는 과정에서 여러분은 이 동료가 매우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이라는 걸 파악했습니다. 또한 여러분도 세부적인 조언을 구하는 쪽을 선호하므로 이 동료의 방식을 수긍하기로 합니다. 이렇게 미리 상대방의 성향을 파악해 예상되는 기준점이 잡히면 그들이 내 보고서에 빨간 줄을 죽죽 그어 반려하더라도 내게 고의로 상처 주려는 의도가 있다거나 내가 뭘 잘못한 게 아니란 걸 이해하면서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습관이 줄어들게 됩니다.

예상 반응의 의미를 명확히 하는 한 가지 방법은 긍정적인 팀 협업을 위한 합의 목록을 공식적인 구체적 지침으로 마련해 사용하는 겁니다(예: 메시지에 24시간 이내로 응답하기,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기, 자기 입장 말하기 등). 또 다른 방법은 근무 시간, 최적의 학습 방법, 애로 사항과 같은 요소를 요약한 ‘사용자 설명서’를 마련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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