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한 기업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많은 시간을 근로하고 있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 시간제 노동자인 셈이다. 필자는 시간제 근로에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필자는 전통적 고용 형태도 아니고 그렇다고 외부 프리랜서도 아닌 채로 지난 30년의 경력을 쌓아왔다. 이와 같은 근로 형태를 기업 노마드(corporate nomad)라고 한다. 앞으로 수년 안에 이같은 근로 형태가 더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노마드는 기업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면서도 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 내에서 다양하게 분산돼 있는 이니셔티브와 프로젝트 등에 파트타임으로 참여하는 이들을 말한다.
기업 노마드의 매력
기업 노마드라는 대안적 근무 형태는 미래에도 전체 인력의 다수를 차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근무 형태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다. 특히 30대 초반~50대 연령층에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인기를 얻을 것이다
많은 이가 프리랜서라는 고용 형태에 매력을 느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30대 초반~50대 직장인들은 대출금을 상환하고,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며, 향후 은퇴 등을 위해 저축을 해야 하므로 고용 안정성은 앞으로도 이들에게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다.
고용 및 재정적 안정성 외에도 감정적 및 사회적 안정성 역시 직장인들의 웰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 20년간 많은 연구가긍정 심리 자본(positive psychological capital, PsyCap)에 주목해 왔다. 자기 효능감(self-efficacy), 낙관주의, 희망, 회복탄력성을 합친 개념인 긍정 심리 자본은 혼자가 아닐 때 더 개발되기 쉽다. 풍부한 동료 네트워크를 비롯해 직장은 긍정 심리 자본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돼 줄 것이다.
직장을 바꾸는 것은 점점 더 위험한 일이 되고 있다. 뮤즈(The Muse)가 25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를 보면, 최근 직장을 바꾼 이들의 72퍼센트가 좌절감을 느꼈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절반가량은 예전 직장으로 돌아갈 생각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노마드로 일하면 현재 일하는 조직 안에서 흥미로운 파트타임 과제들을 찾을 수 있으면서도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남의 떡이 커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당신의 떡이 제일 클 수도 있는 것이다!
기업 노마드로 활동하는 사람은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지역, 새로운 문화, 새로운 가치, 새로운 업무 프로젝트 등에 노출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확장 과제(stretch assignment,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게 만드는 적절한 정도로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며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
향후 프리랜서로 일하기 위해서라도 기업 노마드로 일하며 쌓은 풍부한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수십 년간 기업 노마드로 활동해 왔다. 이 경험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배움에 대한 열망을 계속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프리랜서를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