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은행 기업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주드Jude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상사였다. 친절하고 따뜻한 데다 사교성까지 뛰어났기 때문에 그를 따르는 부하 직원이 많았다. 그러나 주드는 감정적인 데가 있어 예민한 편이었다. 주드는 속마음을 숨기기가 어려웠다. 지금 감정을 드러내 버리면 불리해진다는 사실을 알아도 속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 버리곤 했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얼굴에 너무 빤히 쓰여 있어 손해를 볼 때도 많았다.
주드는 미팅에서까지 자기도 모르게 감정을 드러내 버린 적이 있었다. 클라이언트와 현장 직원 사이에 다툼이 생겨서 COO인 주드가 개입해야 했던 날이었다. 주드가 프로젝트 정상화 계획에 대해 운을 떼자마자 클라이언트는 주드의 말을 가로막고는 자신의 걱정과 불평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화가 난 주드의 목소리가 사정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반박은 고사하고 제대로 답변하기도 힘들었다. 평정심을 잃었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하니 너무나 당혹스러웠다. 리더인 만큼 반드시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만 하는 자리가 있다는 사실이 새삼 와닿았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