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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 인사조직

불안 속에서 리더십 발휘하기

모라 애런스밀리(Morra Aarons-Mele)
매거진
2020. 9-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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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G IDEA

심란한 가운데 직원들의 사기를 드높이는 방법


급성장 중인 한 스타트업 CEO가 얼마 전 임차한 사무실에 앉아 있다. 러시아워인데도 건물 밖 도로는 한산하다. CEO 집무실 밖 600개의 칸막이 자리에도 정적이 흐른다. 바로 어제 경영진은 당분간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실시한다는 어렵고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그녀는 30분 뒤 화상회의를 열어 직원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허탈하고, 불안하고, 그저 두렵기만 하다.

지난 몇 달 사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경제가 봉쇄되면서 비슷한 일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창업자, 기업체 임원, 중간관리자, 직원 모두가 이제껏 이뤄낸 것들이 하루아침에 위태로워질 수 있음을 목격했다.

3월 어느 날 저녁이었다. 내 남편이 말했다. “나는 지금 너무 무서워. 그렇지만 나에게 의지하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일 순 없잖아.” 남편은 직원과 동료들에게 이번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설득하느라 몇 시간 동안 줌 화상통화를 붙잡고 있었다. 먼저 침착함을 보여야 하는 남편 역시 겁에 질려 있었다.

리더가 불안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권위와 강인함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 때문에 가슴을 졸이는 리더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감과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리더다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두려움을 숨기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물론 불안은 괜한 감정이 아니다. 불안은 우리가 해를 입지 않도록 지켜준다. 1977년 심리학자 롤로 메이Rollo May는 이렇게 썼다. “우리는 더 이상 호랑이와 마스토돈의 먹잇감이 될까 봐 걱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존감에 상처를 입거나, 소속 집단에서 배척되거나, 치열한 경쟁에서 밀릴지 모른다는 걱정에 시달린다. 불안의 형태는 바뀌었지만 불안을 경험한다는 사실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오늘날 인간은 포식자에게 쫓기진 않지만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에 대한 불확실성, 다음주 혹은 내년에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 회사가 파산하지는 않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쫓기고 있다. 이런 걱정거리가 모두 똑같은 신경적, 신체적 반응을 유발한다.

미국 불안우울증협회에 따르면 “특정 상황에서 위협에 직면하면 우리는 스트레스를 느낀다. 이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바로 불안이다.” 불안은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런 두려움이 합리적일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3분 후 일어날 일(프레젠테이션을 하러 단상에 오르기)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30년 후 일어날 일(은퇴자금을 넉넉히 마련하기)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불안증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정신질환이다. 해마다 4000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불안증을 경험한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전체 미국인의 약 30%가 살면서 임상적 불안을 경험한다. 건강계측평가연구소는 2017년 기준 전 세계 불안장애 환자가 2억8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에서 가장 흔한 정신장애인 셈이다. 최근 마인드셰어파트너스Mind Share Partners, SAP, 퀄트릭스Qualtrics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는 불안이 일터 전반에서 나타나는 문제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전체 직장인 응답자의 약 37%가 지난해 불안증세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이 수치는 분명 계속 높아질 것이다.

오랫동안 불안증세를 겪어온 이들에게 반가운 사실은, 이런 사람들이 지금 같은 시기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료에 따르면, 불안을 겪는 사람들은 위협에 맞닥뜨리면 실행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활성화되면서 위협을 다른 방식으로 처리한다. 이들은 위험에 재빨리 반응한다. 어쩌면 불편한 감정을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불안을 신중하게 활용하면 팀의 융통성, 생산성,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 장벽을 허물고 새로운 유대를 형성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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