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비즈니스리뷰

CASE STUDY

스타트업, 자금소진 속도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니틴 노리아, 케이티 조지프슨, 소피아 론스키, 엘리자베스 라
Illustrations by ANUJ SHRESTHA

HBR의 가상 케이스 스터디는 실제 기업에서 리더가 직면할 수 있는 문제와 그에 대한 전문가의 해법을 제공합니다. 이번 사례는 저자들이 스라이브 캐피털의 투자 포트폴리오 회사 CEO들을 대상으로 한 일련의 워크숍에서 사용하기 위해 준비한 사례를 기반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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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Puck.io의 창업자이자 CEO인 타일러 스미스는 줌 회의에 입장해 벤처 펀드 파트너이자 퍽의 최대 투자자 겸 선임이사인 루이스 사드에게 인사를 건넸다. 나흘 뒤 열리는 이사회 준비로 논의할 사안이 많았다.

18개월 전만 해도 퍽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듯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이 스타트업은 창업 4년차를 맞고 있었다. 당시 평가 가치는 20억 달러로 1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그대로만 가면 내년에는 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1] 직원 수가 500명에 이르자 타일러는 뉴욕에 대형 사무실을 임차했다. 목표는 2, 3년 안에 상장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기술주의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러 회사의 IPO가 연기됐고 벤처캐피털들은 투자 포트폴리오 회사들에 비용 절감을 권고하기 시작했다. 루이스는 사실 두 차례 스타트업을 창업해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나 세 번째 스타트업이 대침체기에 파산하는 바람에 벤처캐피털로 서둘러 갈아탄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비용을 적극적으로 절감해 퍽의 ‘펀딩 런웨이’^[1]를 늘려야 한다고 특별히 목소리를 높였다.

3개월 전 타일러는 이사회의 재촉으로 퍽의 직원을 20% 해고했으며 감원은 전 부서에 걸쳐 이뤄졌다. 지금 루이스는 두 번째 감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메일 잘 받았습니다.” 타일러가 회의를 시작하며 말했다. “월간 운영비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저도 그럴 생각입니다. 하지만 직원들 사기가 걱정이에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았으면 합니다.”

“압니다. 저도 그런 입장에 처해봤으니까요. 당신과 임직원들은 성공적으로 회사를 키워왔습니다. 지난 1년간 이 회사가 선택한 지출 내역은 대부분 만족스러웠어요.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활용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새 사무실 공간을 마련한 것에도 불만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고 인건비가 여전히 월 지출의 70% 넘게 차지하고 있어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몇 가지 복지 혜택을 없애고 안타깝지만 직원 수를 다시 줄여야 합니다.”^[2] 루이스가 대답했다.

루이스는 이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존재였다. 타일러는 과거에도 그의 의견을 받아들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재미있고 열성적이며 성과지향적인 퍽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했다. 또다시 정리해고를 감행하면 그의 리더십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에 금이 갈 수도 있다.

“직원들은 지난번 감원의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미 너무 적은 인원으로 과도하게 많은 일을 하고 있어서 번아웃과 인재 이탈도 우려됩니다. 테크 업계에 감원 바람이 불기는 했지만 업계 실업률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요. 유능한 직원들은 다양한 선택권을 갖고 있습니다.” 타일러가 말했다.

“금요일 전체 이사회에서 기꺼이 이 문제를 논의할 겁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죠. 저는 추가 감원을 지지할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금소진 속도와 생존을 관리해야 하고 그 밖의 모든 것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곧 자금을 더 많이 끌어모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요.^[3] 그러면 직전과 동일하거나 더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자금을 모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결단력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겁니다.” 루이스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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