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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 지속가능성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당신만큼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매거진
2021. 7-8월호
133

LEADERSHIP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당신만큼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르술라 번스 인터뷰


2009년 우르술라 번스Ursula Burns는 미 사무기기 기업 제록스Xerox의 CEO로 부임하면서 포천 선정 500대 기업을 이끄는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됐다. 맨해튼 빈민가 임대주택에서 시작한 그녀의 인생 여정은 미국을 대표하는 회사의 CEO 사무실을 차지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그녀는 7년 동안 제록스 수장으로 활약하다가 2016년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Carl Icahn과의 치열한 다툼 끝에 물러났다. 이를 계기로 제록스는 두 회사로 쪼개졌다. 이후 우르술라는 글로벌 통신서비스 기업 베온Veon의 CEO로 재직했으며 지금까지도 여러 주요 기업 이사진에 속해 있다. 그녀는 포용적 자본주의와 인종차별 철폐의 중요성을 공공연히 옹호해왔고, 막 출간된 회고록인 에도 이런 내용을 담았다. 최근 우르술라는 런던 자택에서 아디 이그네이셔스 HBR 편집장과 대화를 나눴다.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한다.



HBR: 제록스를 떠난 뒤 몇 년 동안 업계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CEO들이 더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화답하고 사회•정치적 사안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다중이해관계자multistakeholder 시대에 훌륭한 리더십이란 무엇일까요?

번스: 제가 CEO였던 시절이 일하기는 더 수월했습니다. CEO가 할 일은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주가를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 두 가지뿐이었습니다. 요즘은 머리를 더 열심히 굴려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할 대상도 전례 없이 광범위합니다. 얼마만큼의 수익을 벌어들이고 현금을 창출할 것인지와 직원, 지역, 사회에 얼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어야 합니다.

요즘의 CEO는 왜 이 모든 것들을 고려해야 할까요?

사회가 기존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사람, 정부, 직원들 모두가요. 왜 CEO는 수천만 달러의 보수를 받는데 정작 꼭 필요한 인력들은 생계를 이어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적은 임금을 받는지 이해할 수 없어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런 불평등의 민낯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고요.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되는really important’ 인력이라며 수백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사람들은 자택에서 안전하게 일하는 반면 병원 복도에서 환자이송 침대를 미는 사람들은 시간당 10달러를 받으면서 일터로 출근해야 합니다. 이것만이겠습니까. 경찰관에게 흑인 남성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재발했습니다. 온갖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전 국민 백신 접종이 끝난 뒤 그저 과거 질서로 회귀하고 만다면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소득 불평등은 상당한 난제입니다. 번스 씨는 CEO로 일하며 막대한 돈을 버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그게 시스템이 돌아가는 방식이긴 하지만 당신도 언급했듯, 문제잖아요. 엄청난 돈을 주는데 누가 싫다며 안 받겠습니까. 그렇다면 시스템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시스템을 바꾸려면 다 같이 협력해야 할 겁니다. 지적하신 부분에 백번 공감합니다. 그 정도 액수 앞에서 솔선수범해 돈을 거절하겠다 할 CEO는 없습니다. 저는 지금 여러 회사 이사회에 몸담고 있는데, CEO 보수를 정할 때 업계 최고 급여를 주는 것을 피하려 합니다. 그렇다고 업계 최저 보수를 주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는 정부 개입 이야기가 나오면 신경이 곤두서는 편이지만, 적어도 이 문제에 관해서는 정부가 경영자 급여와 상여 등의 하향 조정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봅니다. 업계가 자발적으로 낮추는 일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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