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제이미 다이먼을 두고 ‘미국인이 가장 미워하지 않는 뱅커’라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의 거물이 받은 최고의 칭찬이 아닐 수 없다.
제이미 다이먼은 12년간 JP모건체이스의 수장을 맡고 있다. 다이먼은 올해 62세인데도 불구하고 이따금 단도직입적 화법을 구사하는 소년 같은 캐릭터를 갖고 있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최대 은행을 이끄는 억만장자지만 뉴욕 퀸스 출신답게 직설적으로 말하곤 한다.
JP모건은 2008년 금융위기를 가장 잘 견뎌낸 금융회사다. 당시 미국 대형은행 중 가장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은행과 엮여 수십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했다. 구제금융 조치 자체가 진짜 위중한 처지에 있는 은행이 어디인지 구분되지 않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심각한 금융위기를 초래한 다른 은행들과 동급으로 취급받은 과거를 생각하면 다이먼은 아직도 심기가 불편하다.
2012년 다이먼의 명성에 큰 타격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JP모건 영국지사에서 일명 ‘런던 고래’라고 불린 한 트레이더가 대량의 파생상품 거래에서 62억 달러의 손실을 낸 것이다. 이때 다이먼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제가 관련된 일 중 가장 어리석고 당혹스러운 사건”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이먼은 JP모건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켰다. 다이먼의 지휘 아래 JP모건은 문제투성이였던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을 인수·통합하는 데 성공했다. 또 거의 모든 비즈니스 분야에서 꾸준히 확장했다. 2016년 한 해 이익은 247억 달러(매출 957억 달러)로 미국 은행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이먼 스스로도 진정한 리더로 거듭났다. 4년 전 인후암 판정을 받은 후 더욱 훌륭한 리더가 된 듯하다. 규제 이슈뿐 아니라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거리낌 없이 의견을 말한다. 침체된 디트로이트 시를 재건하는 데 JP모건이 적극적으로 일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HBR은 다이먼과 만나 사회적 책임, 기업 리더가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CEO 행동주의, 뛰어난 리더십의 비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다이먼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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